지난 장외투쟁 및 패스트트랙 때도 ‘불신임‘ 얘기 나와
여론 역시 호의적이지 않아…민주당 2중대 지적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 합의 전부터 보였던 불만과 반발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담판 회동에서 6일 인사청문회가 상호 합의되자 나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의 형태로 친박‧비박 계파를 가리지 않고 크게 빗발치는 모양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같은 당 법사위 소속 비박계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기투항식 굴욕적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면서 “이미 물 건너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주려고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합의의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를 크게 비판했다. 

친박계인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셀프 청문회' 다 했는데 이제 무슨 청문회인가, 국회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또 판을 깔아준단 말인가"라며 "가족사기단의 범죄행각이 시시각각 드러나는 판에 한가하게 청문회할 때가 아니다"라고 나 의원의 협상 성과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비박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한술 더 떠 나 원내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청문회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청문회로 만들더니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줬다"라면서 "당의 내일을 위해 그만 사퇴하는 것이 옳다, 품위 있게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얘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장외투쟁 시기를 언급하면서 “아무런 성과없이 원내로 복귀해서 맹탕 추경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며 “패스트트랙 당시 아무런 대책없이 몸싸움으로 내몰아 58명의 정치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김용남 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협상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당연히 나오고 있다”며 청문회가 무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에 깬다고 하면 사실상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한국당 내 부정적인 기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25일 여야3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됐을 때에도 공개적이지 않았지만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얘기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여론 역시 나 원내대표에 호의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는 모양새다. 한국당에 호의적인 스탠스의 누리꾼들마저도 “무능의 표본인 나 원내대표를 왜 원내대표로 쓰는지 모르겠다”, “나경원 원내대표로서의 역량이 한참 의심됨”, “이번 삽질이 나경원이 친 제일 큰 사고도 아님”등의 반응을 보이며 나 원내대표에게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당에 부정적인 누리꾼들 역시 “최악의 정치력”, “사실상 민주당과 문프의 2중대”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원내대표의 통상적인 임기는 1년이지만, 한국당은 당헌당규를 통해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의원 임기 만료 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임기 연장이 다소 불투명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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