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 주요 일정 다음 주부터 연속적으로 발표 예정
상반기 악재에 돌아선 투자자 기대감 돌릴 수 있을지는 의견 갈려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이병철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18일 예정됐던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 상장폐지 심의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거래소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와 관련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회신 결과를 상장폐지 심의내용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바이오·제약업계에 한파가 불어왔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미국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코오롱티슈진에서 연골유래세포라고 명시한 2액의 성분이 신장유래세포주로 밝혀지면서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더불어 에이치엘비와 신라젠의 미국 임상 3상 실패 이슈로 전반기 바이오 상장사의 주가와 투자자의 신뢰가 동반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장에 편입해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다음 주부터 바이오 업계 주요 일정들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일정 진행 경과에 따라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엇갈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결과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10월에는 이수앱지스의 항암신약과 에이치엘비의 위암치료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결과가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되며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또한 결정된다. 11월에는 메지온의 희귀심장병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와 제넥신의 면역관문억제제의 국내 임상 1b상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해 하반기에 집중된 바이오 이슈에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선 임상시험 실패의 사례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실제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약 2년 만에 최저치인 2381.85로 하락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인해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요원한 상태다. 앞으로 바이오 업계의 행보에 따라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돌아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 업계 전반적으로 임상 진입에 대한 홍보가 과열 양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 임상시험 진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하는 현상을 이용해 자금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홍보하는 경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투자자들도 임상진입이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장기간의 바이오 업계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국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이뤄낼 수 있는 섹터는 IT, 바이오 등 몇 개 업종으로 한정됐다”며 “국내 바이오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단순 임상 실패에도 장기간으로 봤을 때 보완을 통해서 신약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바이오 업계에 자성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병원에서 임상업무를 담당하는 한 CRA는 “어쩔 수 없는 의약품의 특성상 인체적용시험 이전에 실시하는 비임상 실험 결과와 실제 임상 결과에서 효능, 안전성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국내업체의 실제 탈락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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