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제발 소설 말고 기사 써라”
“조국 ‘검사와의 대화’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멍하게 있던 검사 없었다”

안미현 검사 <사진=연합뉴스>
▲ 안미현 검사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첫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 참석했던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검찰개혁을 원할 뿐”이라며 “조국 장관의 장관직 유지 여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주목받은 바 있는 안 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검사들이 조 장관과의 ‘검사와의 대화’에 ‘들러리’를 섰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검사는 ‘받아쓰기-검사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사와의 대화가 끝났다”며 “책임감으로 야근을 불사하며 소신껏 일해온 것 밖에 없는 내 동료들은 졸지에 들러리가 되어 있었다. 내 동료들을 들러리 만든 것은 나인가. 장관인가. 언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검사는 “자, 이제 내 전화기를 울려대지 말아달라. 국민이 검찰을 믿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는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경험상)”라며 “제발 소설 말고 기사를 쓰셔라. 어려우면 받아쓰셔라. 검사와의 대화 때 나는 도시락 뚜껑조차 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검사는 “그 자리가 누구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지 않고 있던 내가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 이후 다른 검사들은 침묵으로 의사표현을 대신하거나 정중하되 소신있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였다. 발언을 한 검사이건 침묵한 검사이건 단 한 명도 위축되거나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멍하게 있던 검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시간이 끝나고, 내가 장관께 말씀드렸다”며 “‘장관님께서 이 자리를 비공개로 진행하신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시기 위함이라 여겨지는데 대화 중간중간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생각되니 다음 검찰청부터는 사진 촬영을 하시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장관께서 그 즉시 단체사진 찍지 말고 끝내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안 검사는 “오늘 법무부 직원이 대화 중간 촬영한 사진도 장관 본인의 얼굴 외엔 사용하지 않겠노라 약속하셨다”며 “언론상 일부 검사들의 반발로 단체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된 부분의 실상은 이렇다”고 강조했다.

안 검사는 “개혁을 하지 못 하실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내려 놓으심이 좋을 것 같다는 발언, 장관 가족의 수사에 대한 발언, 모두 내가 했다”며 “그러니 장관 지지자 중 위 발언을 한 검사를 비난하고 싶으시다면 나를 비난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가 둘로 나뉘었다. 조국 장관 지지자 vs 반대자.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검사들을(나 포함) 둘 중 어느 편으로 편입시키지 말아달라”라며 “그 자리에 있던 평검사들은 나 때문에 들러리 취급될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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