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 진중권 탈당 만류 중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자신이 속한 정의당에 23일 탈당계를 내고 당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속에서 정의당이 보인 태도에 실망한 것이 탈당 사유로 전해졌다. 진 교수는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사태를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 교수와 조 장관 두 사람은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국면에서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조 장관 측에 ‘직접 소명‘을 요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사법 개혁의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른바 정의당 낙마 리스트인 ‘데스노트‘에서 조 장관을 제외한 바 있다.

다만 탈당계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또 최근 정의당 내에서는 진 교수와 같은 이유로 탈당계를 제출한 당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보다는 적지만 반대로 조 장관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며 탈당한 당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과거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때부터 진보정당 당원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후 민노당 내 주사파와의 노선 투쟁으로 탈당한 후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신당에 합류해 2009년까지 당적을 유지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이 분당한 뒤 따로 출범한 정의당에 2013년 12월 다시 입당, 최근까지 당적을 유지해왔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4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진 교수를 두고 “진중권 교수는 양심좌파이자 진짜 진보”라면서 “진 교수는 조국 싸움이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위선과 양심의 싸움임을 입증했다. 조국 싸움은 좌파 내에서도 위선좌파가 누군지, 양심좌파가 누군지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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