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에서 10월말 탄핵 이야기 나오면서 트럼프 ‘속도 내’ 지시한 듯”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일 북미가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데 대해 “북한은 조금 희망에 찼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북한이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원 투수가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10월 초에라도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끝내고 실무적 준비를 한 뒤에 10월 중에 미 의회 탄핵 발의하고 하원에서 가결하려고 하는 그 시점에 뭔가 큰 사건, 북미 정상회담 같은 걸 때려 버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무협상 개최를 두고 북미 양측이 치열한 샅바 싸움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오는 5일 열기로 합의한 과정에 대해 “(북미가 실무협상 개최 시기를 두고) 9월 말 전후까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가 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국에서 10월 말 탄핵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이런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 내’ 이렇게 지시를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정 부의장은 실무협상 전망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말 속에 상당히 ‘긍정적인 진전이 가속되기를 바란다’는 표현했다”며 “그건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셈법과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안보보좌관 해임 이후 이야기한 새로운 방법이 비교적 내용이 접근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겠는가”라고 다소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이야기는 전체적인 그림이 안 나오고 서로 신뢰를 확인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조금씩 하자는 이야기”라며 “국내 정치적 파급 효과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마음에 안 들 것”이라고 비핵화 방식에서는 북미 간 이견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봤다.

이어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엔드 스테이트’, 최종적으로 북한이 완전히 핵기술, 핵무기, 핵투발 수단, 모든 걸 내놓는 그것을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이행한다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면 몰라도 처음부터 최종 목표를 북한은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북한이 쉽게 비핵화 ‘최종목표’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나온다)”며  “(반면 북한은) 약속을 해도 깨지기 일쑤지만 조건도 맞지 않는데 처음부터 모든 걸 내놓겠으면 나중에 이행하지 않았다고 공격받을 걸 생각해 처음부터 ‘엔드 스테이트’ 말하자면 빅딜식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일 열릴 북미 실무협상 장소에 대해 “스웨덴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북한이 거기 가려면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야 된다. 판문점 아니면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 둘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4일) 예비접촉을 한 뒤에 실무협상을 다음 날 한다고 그러지만 그걸 상세하게 상부 보고를 하는 데는 판문점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은 판문점에서 서울에 있는 대사관으로 패스해서 거기서 바로 자기들끼리 보고해서 지시받고 할 수 있지만 멀리 나가면 북한은 그 점은 보장이 안 된다. 그러니까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판문점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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