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게는 최후통첩, 北주민에게는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의미에 대해 “말을 타면 전쟁에 나가는 것 아닌가? 미국과 한 판 붙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대해 “‘제재와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 참고 견디자’ 하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한테 보낸 것이다. 말하자면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산으로 올라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백두산 등정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사례에 대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백두산에 오른 직후 그 일을 끝냈고, 2018년 2월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2018년 1월 1일에 발표했는데 그 직전 12월에 백두산에 올라갔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백두산에 오른 게 뭔가 중대한 결심을 했다는 또 한다는 그런 뜻으로 보는데 이게 2017년 말에 있었던 백두산 등정과는 좀 방향이 다른 것 같다. 좀 안 좋은 표현 같다”며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으로 나오라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 만약 그렇게 안 되는 경우 그야말로 자기 길을 가겠다(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또 “거기서 (김 위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하냐 하면 그동안 ‘미국과 미국 이웃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자아냈지만 그 고통이 이제는 분노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되더라도 그렇게 참고 견뎌내서 그들이 배 아파하고, 골치 아파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기엔) 두 가지 메시지가 같이 담겨 있다. 미국한테는 최후의 통첩, 북한 주민들한테는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는 경우에 더 어려워질 것이나 참고 견뎌서 압박과 제재로 문제를 풀라고 하는 그들이 배 아파하고 골치 아파할 정도로 우리가 잘 견뎌내자, 잘 살 수 있다, 잘 살아야 된다, 열심히 하자,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얘기했다.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에 관해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가 그러지 않았나?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신호가 왔기 때문에 좋은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우리는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별것이 없었다”며 “그래서 회담을 결렬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끝장을 내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 이후 과정에 대해 “그 정도 하면 미국이 입장을 바꿔서, 셈법을 바꿔서 신호를 보낼 줄 알았더니 계속 안 오니까 2주가 가까워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미국을 압박했다”며 “백두산 길을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대동하고 백두산에 오른 것을 보면 상당히 결연한 의지로 앞으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고 또 결렬된 이후에는 우리 식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어려운 거 감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선미후남을 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또 남북 관계를 그동안 틀어막아 놓고 미국을 조여 나갔는데, 말하자면 통미봉남을 해 왔었는데 앞으로 봉미봉남으로 갈 수도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됐다. 어렵게 됐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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