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유승민 ‘12월 탈당 예고’, ‘변혁’ 안철수계는 입장 차이 감지
안철수계, 당권파‧호남계 ‘국민의당 출신’과 만나 “단합하자 뜻 모아”
당권파‧호남계, 안철수계 탈당 만류...국민의당 출신 정례회동 갖기로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당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당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2월 탈당’을 예고하면서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의원 16명 전원이 22일 한자리에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바른미래당 운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같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동철 의원이 “당의 진로를 논의하자”고 해 마련됐다. 회동에는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권은희 이태규 이동섭 김중로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의원 등 7명과 호남계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김관영 의원, 당권파 이찬열 임재훈 채이배 최도자 의원이 참석했다. 김성식 의원도 회동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이날 만남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묘안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1시간 넘게 회동했으나 결론은 못내
   일부 당권파도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 못 치른다’ 공감대 형성
   안철수계 김수민 “오늘 결론 나올 수 없는 내용,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

이들은 이날 1시간이 넘게 향후 진로와 당 내 갈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손학규 대표 체제’로 치를 수 없다는 것에 일부 당권파까지 공감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당권파와 호남계 의원들은 안철수계에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민 의원은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인 보수와 진보가 아닌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의 최종적인 목표와 사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국정치 혁신을 위해 창당 정신을 잃지 않고 서로 단합하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국민의당 출신들의 모임을 앞으로 정례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 퇴진 문제와 ‘변혁’에 참여하는 의원들 가운데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제명하는 방안 등에 대해 “오늘 결론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모임을 자주 갖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재구현하는 방식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변혁’에서 활동하는 의원도 국민의당 출신 의원 모임에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며 “의원들과 서로 적극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변혁’ 참여 안철수계 의원들이 국민의당 출신과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은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유승민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12월 초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막아낸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안철수계는 “이제부터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계가 탈당이나 신당 창당 문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철수 전 의원과의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은 지난 16일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안 전 대표와 교감이 필요하다”며 “그 교감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결정하고 움직이는 데 있어서는 유승민 의원의 판단이나 이런 부분과 상당히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변혁) 내부에서 탈당을 전제로 해서 토론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며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토론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을’이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의 경우는 ‘변혁’ 의원들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또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들 대다수(7명 중 6명)가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란 점도 당장 탈당을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다.

안철수계에서는 탈당보다는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손 대표가 물러나면 우리가 ‘변혁’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손 대표를 퇴진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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