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는 기술을 이해하고 기계 통제할 수 있어야”
“인간의 삶은 ‘노동(labor)’으로부터 ‘탈-노동(post-labor)’으로 변화할 것”

김재희 을지대학교 교수가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AI와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산업포럼'에 토론 패널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김재희 을지대학교 교수가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AI와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산업포럼'에 토론 패널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윤진 기자]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자인 김재희 을지대학교 교수가 “지금은 심리적, 정서적 활동도 포함한 모든 인간의 활동은 노동으로 여겨지고, 임금으로 계산되는 노동 중심사회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게 되면, 인간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AI와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산업포럼’에 토론 패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달 등 다가올 미래사회를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교수는 “이런 미래사회를 위해선 삶의 패러다임을 노동으로부터 기술적 활동으로 바꿔야 한다”며 “지금까지 인간의 삶의 조건이 ‘노동’이었다면, 포스트휴먼의 삶의 조건은 ‘기술적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 논의되는 포스트휴머니즘 연구들도 소개했다. 먼저 독일 태생 유대인 철학자 아렌트를 인용했다.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을 노동, 작업, 행위 등 세 가지로 봤다. 노동은 생존을 위한 활동이며 소비재를 생산하는 활동이고, 작업은 음식을 담기 위한 그릇이나 의자, 테이블 등 사용품을 생산하는 활동이며. 행위는 말을 매개로 공동의 삶을 위한 윤리적 정치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근대 사회의 문제는 정치 행위를 배제하고, 노동의 산물인 소비에만 몰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프랑스 철학자 시몽동을 인용했다. 시몽동은 기술적 활동에 노동도 포함된다는 입장이었다. 인간은 기계들의 소통하고 관계를 조절하면서 기계들의 수준에서, 기계들 가운데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용한 프랑스 철학자 스티글러는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인간이 여유를 누려야 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끝으로 “포스트휴먼화는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인간은 자동화 기술의 작동 논리를 터득해야 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기술을 공부하고 기계를 통제해야 소외되지 않고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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