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고향인 밀양·창녕·함안·의령 출마 저울질
“대선 때처럼 특정 세력들이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 아냐”
“나라를 위해 정치 재개한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 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본인의 험지 차출론에 대해 “이 당을 위해 어디에 출마하라는 말은 더 이상 거론 하지 말라”며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특정 세력들이 주도하는 이 당에서 내가 총선 때 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라면서 “총선 이후 야당이 재편되면 그 때 내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내년 총선까지는 이 당에서 내 역할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전 국회의원인 강용석 변호사가 “(홍준표가) 서울 국회의원이라 간당간당해서 눈치 본다”는 발언을 2012년 자신의 트윗에 남겼을 정도로, 홍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게 불리한 서울 송파 을에서 첫 당선된 이후 역시 보수정당에게 불리한 서울 동대문 을 지역에서 3선의 국회의원 생활을 해온 바 있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민병두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하기도 했다. 자신이 계속 험지에서 출마해 왔다는 홍 전 대표의 자기 PR은 타당한 지적인 셈이다.

그러한 낙선의 경험 때문인지 홍 전 대표는 “언론에서도 (험지 차출론을) 거론하지 말라”며 “24년간 이 당을 위해서 나만큼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이 어디 있나”며 중진 험지 차출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거듭 내비쳤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24년간 흔들리지 않고 붙박이 터주대감을 하면서 이 당과 함께 영욕을 다 해 왔다. 그런 나를 지선 이후 뜨내기 보따리상들이 들어 와서 나를 제명 운운했다”며 “그런 뜨내기 보따리상들과 나를 감히 어떻게 동렬에 놓는가”라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홍준표 “한 번 쓰고 버리는 카드 아냐”…경남 출마 후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둬

홍 전 대표는 “나를 지난 탄핵 대선 때처럼 특정 세력들이 한번 쓰고 버리는 그런 카드로는 더 이상 여기지 말라”면서 “총선까지 내 갈 길은 내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고향인 밀양·창녕·함안·의령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4번이나 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자고 정치 재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내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재개 하는 것이지 특정 세력들 살리기 위해서 정치를 재개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 놓았다.

이에 홍 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웅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님, 밀양 의령 함안 창녕이 무주공산 이라구요? 당대표 권력 갑질로 정식 당 대협 위원장 대신 대행을 세우고 사고 당협 만들어 자기가 출마 하려고 미리 꼼수 썼나요?"라는 비난 글을 올렸다.

한편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이 제기되는 등, 여러 여론조사 상으로도 실제 고전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 중이다. 홍 전 대표의 서울 지역구 출마 거론 역시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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