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1일 퇴직연금 체계 개편안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 KB국민은행이 11일 퇴직연금 체계 개편안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고객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수수료 개편 내용을 보면, 은퇴 이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운용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이 혜택은 KB증권도 함께 제공한다.

또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등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근로자가 퇴직 후 개인형 IRP 계좌로 퇴직금을 받으면, 근로자는 회사의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날부터 소급한 장기계약 할인을 적용받게 된다.

퇴직연금 누적수익이 ‘0’이하인 고객도 수수료를 면제 받게 됐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 금융기관은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한다”며 “하지만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설명했다.

청년고객과 장기고객에겐 우대 혜택을 준다. 특히 개인형 IRP 계약 시점에 만 39세 이하인 고객은 운용관리 수수료를 평생 20% 할인받는다. 또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 쌤’ 포트폴리오를 이용하면 50%가 추가 할인되며, 장기계약 고객도 최대 20%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있다. 중소기업의 DB, DC 제도 적립금 구간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사회적 금융 지원을 위한 수수료 할인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회적 경제 기업과 어린이집, 유치원도 수수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퇴직연금의 최우선 과제를 ‘고객 수익률’로 정하고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선언도 내놨다. 이를 위해 기존 마케팅 중심의 조직구조에서 고객·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조직 체제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5월엔 자산관리에 특화한 WM 그룹에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수익률 관리 전담 조직에선 수익률 향상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또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는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직접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과 직원을 1대1로 연결해 밀착 관리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를 향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애주기 연금자산관리’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수입이 단절되는 시기인 ‘소득 크레파스’ 특화 상품 출시와 ‘찾아가는 은퇴설계센터’를 통해 은퇴노후 및 연금자산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 제공도 계획 중이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로 고객 부담은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의 협업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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