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여느 때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 코를 가린다면, 나에게서 입냄새가 나는 것인지 걱정이 될 것이다.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입 안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 생각해 열심히 양치질과 가글을 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치과에 내원해 구강 검진을 받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는 입냄새가 있다. 바로 몸 속 오장육부에 쌓인 열과 담적으로 인해 생긴 역류성식도염으로 속에서 냄새가 역류해서 올라오는 증상이다. 위와 간, 폐 등 어떤 장부에 열과 담적이 쌓였는지에 따라 냄새의 양상 및 동반 증상의 차이가 있다. 허나 이들 모두 초기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듯 생각보다 복잡한 질환인 구취 원인을 제거하는 데 있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취 제거 운동법과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식품이 있다. 먼저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구취 제거 운동에는 혀를 이용한 운동법이 있다. 규칙적인 혀 운동은 소화 기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혀에 생기는 설태를 없애 상쾌함을 준다.

뿐만 아니라 침 분비를 촉진시켜 입냄새를 제거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꾸준히 혀 근육 운동법을 따라 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혀 근육 운동법은 아래와 같다. 

▲ 첫째, 혀를 최대한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혀끝을 오른쪽, 왼쪽으로 당기는 동작을 5회 반복한다. ▲ 둘째, 혀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어 혀끝이 코끝에 닿을 정도로 끌어 올리고, 턱에 닿을 정도로 끌어 내리는 동작을 5회 반복한다. ▲ 셋째, 입을 벌리고 혀끝을 최대한 입천장 안쪽에 대고 5초간 유지한다. 혀를 편안하게 한 후 다시 입천장 안쪽에 대는 것을 5회 반복한다. ▲ 넷째, 입을 약간 벌린 상태에서 혀로 치아의 앞쪽을 원을 그리듯이 문지른다.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각 5회 반복한다. ▲ 다섯째, 혀끝으로 양 어금니가 끝나는 부위를 각 10회씩 마사지 하듯 문지른다.

구취와 담적 원인 제거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매실을 꼽을 수 있다. 구취 예방과 잇몸 건강 유지, 내장열 해소, 구토 및 설사 해소에 좋다. 유자도 장부 독소 배출 및 음주로 인한 구취 해소, 감기 예방, 노화 및 피로 방지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녹차는 위열로 인한 구취를 예방하고 치아 세균 번식을 억제해 잇몸 염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자몽은 항균 효과와 소화 기관 건강 유지, 구취 제거에 좋다. 죽염은 구강 내 세균 억제 및 살균 효과가 있으며 구취 유발균을 감소시켜 구취를 제거한다. 그리고 파슬리는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위장을 보호하며 구취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근본적인 구취 제거는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입냄새원인을 찾아서 입냄새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원인을 진단받고 입냄새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 봐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구취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입냄새뿐만 아니라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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