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지역위원장 부산서 첫 공식 출마선언
부산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행정고시, 사법고시 합격
"한 집안이 8선, 30여년...독재시절도 아니고.." "경제민주화와 평화체제에 기여하고 파"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13일 시의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13일 시의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해 부산금정구가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구 내의 장전동에 소재한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김경지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부자(父子)가 한 지역에서 3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는 곳,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금정구의 권력교체'를 주장했다.

금정구는 13대 민정당에서 출발해 5선을 기록한 고 김진재 의원에 이어 아들인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이 18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 바람을 타고 부산 전 지역구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될 때도 김진재 의원이 민정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되기도 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경제학과 85학번인 김경지 위원장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42회)에 합격해 전라남도와 기획재정부, 부산국세청 등에 근무했고, 재직 중 2004년 사법시험(연수원 36기)에도 합격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을 거쳐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경지 위원장은 "금정구는 한 집안이 3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국가 주도로 이뤄진 사업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는 바꿔야할 때"라며 "김세연 의원에 맞설 후보가 김경지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출마를 공식화한다"고 부산지역 첫 출마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정미영 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 2석을 석권했고, 구의회에서도 6:7로 선전하는 등 사실상 승리를 거둬,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에 복귀하는 사이에, 지역위원회를 지켜온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공언하고 있어 보수성향의 표심이 갈릴 경우, 김경지 위원장이 집권여당 후보로서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지원 속에 '험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예전과 같지 않다지만, 3년 전보다는 지형이 좋다"며 "더 길게 보면 30여 년 이래 가장 해볼만한 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같은 지역 출마설이 거론되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한 편"이라면서도 "좋은 경쟁자 또는 협력자가 될 수 있다. 박 의장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규정에 중도사퇴하면 감점 규정이 강화된 데다가 40대 초반의 초선으로 '초고속'으로 광역의회 의장이 된 박 의장이 '부산대 11년 선배'인 김 위원장과 맞붙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금정구가 갖고 있는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되살리고, 교육과 문화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출마선언대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평가받는 모교가 자리잡은 금정에서 "30여년 부자세습"을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협력 체제로 가는 경부고속도로의 시발점"에 민주당 깃발을 세울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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