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준 수주 총액 180억 달러...2006년 이후 최저
‘텃밭’ 중동에서 수주 감소...파나마, 조지아 등에서는 낭보 전해져

해외건설 연도별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
▲ 해외건설 연도별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총액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존 ‘텃밭’외의 지역들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거나 수주에 성공하면서 추후 국내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극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64억 달러 기록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던 중동에서의 사업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지난 20일까지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4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억 달러)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라크, 이란, 리비아 등 주요 시장의 정세가 불안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여기에 중국, 인도, 터키 등과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주원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 시장에서의 수주가 줄어들면서 총액 자체도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진입장벽이 높은 중미 지역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20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모노레일 건설사업 수주 입찰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의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파나마시티 중심인 알브룩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서부지역 아라얀까지 26㎞ 길이 모노레일과 역사 14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6억 달러로 한화 약 3조 원이며,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또 다소 국민들에게 낯선 지역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약 8636억 원 규모의 조지아 넨스크라(Nenskra)강 수력발전소 공사의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현대건설이 조지아에 진출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최초다.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인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Nenskra)강 일대에 280MW급 수력발전소 및 댐(높이 130m, 길이 887m), 터널 2개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등 전 프로젝트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수주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해외수주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파나마와 조지아뿐만 아니라 몇 년 새 유럽에서도 수주 소식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처럼 기존의 전통적인 주요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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