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유족들 끌어 안으며 위로한 뒤 빈소 빠져나가
노영민 “통상적인 업무범위 벗어나지 않았다”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자신의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가 최근 사망한 검찰 수사관 A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3일 백 부원장은 A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을 물리치고 빈소에 들어섰다.
백 부원장이 도착하자 유족들은 백 부원장을 끌어안고 통곡했고 백 부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뒤 백 부원장은 빈소를 나섰다. 취재진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나’. ‘울산 수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특감반원을 보냈나’, ‘고인과 통화를 한적이 있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백 부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차를 타고 떠났다.
사망한 검찰 수사관 A씨는 백원우 부원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낼 당시 휘하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가 입수되자 경찰대 출신 특감반원 B씨와 울산으로 파견을 나갔는데 당시 김 전 시장 주변의 비리 수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울산경찰청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울산에 간 것은 울산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고 있던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며 “통상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야당은 백 부원장이 울산으로 파견보낸 A씨와 B씨를 자신의 ‘별동대’로 운영하며 통상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난 감찰 활동을 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잇따라 조문
檢, 서초경찰서 압수수색...A씨 유류품 확보
백 부원장 외에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잇따라 A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 했다.
윤 총장은 2일 저녁 A씨의 빈소를 찾아 두 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고 3일 오전엔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광철 민정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함께 조문을 왔다.
김 민정수석은 취재진 앞에서 “고인은 대단히 성실하게 본인의 의무를 수행한 공무원이었다”고 평가하며 “그분의 명예와 공무원으로서의 훌륭했던 점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남긴 유품을 빨리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부탁을 받았다”며 “청와대가 고인에게 검찰 수사와 관련해 압박을 가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에 이어 이광철 비서관은 “고인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가 하루 빨리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유서로 보이는 메모장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 A씨의 사망원인을 밝힘과 동시에 청와대 ‘하명수사의혹’이 제기된 이상 진실을 규명하는데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법원의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청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일 A씨 변사사건 발생이후 명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다”며 “현장감식, CCTV 확인, 부검 등의 수사를 진행한 뒤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 휴대폰에 대한 분석등 추가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겅찰이 A씨의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향후에도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휴대폰 포렌식 과정 참여등 필요한 수사 협조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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