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력 써야 한다면 쓸 것” 발언에 반발, “무력 사용은 美만의 특권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 언급에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담화를 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데 대해 전해 들었다.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시각도 조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돼있다”며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며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이어 “한 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양자회담 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서명한 첫 번째 합의(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를 보라. 이에 따르면 그는 비핵화를 할 것”이라며 “그가 합의를 이행하길 기원한다. 우리는 (합의 준수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다. 우리가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북한이 3일(한국시간) 이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한데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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