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단, 5세기 말∼6세기 초 가야세력 최고지배자 고분 추정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발굴조사 중인 구덩식 돌덧널무덤 서쪽 딸린돌덧널 내 토기류 출토상태 모습<제공=거창군>
▲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발굴조사 중인 구덩식 돌덧널무덤 서쪽 딸린돌덧널 내 토기류 출토상태 모습<제공=거창군>

거창 김정식 기자 = 경남 거창군은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재)동양문물연구원과 발굴조사 중인 석강리 고분에서 가야 고분 최초로 ‘工’자형 무덤배치의 지배자 고분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석강리 고분군은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분포하는 비지정 가야유적으로 지난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에서 봉토분 21기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굴 조사한 M13호분은 지름 18m, 높이 1.7m의 가장 큰 봉토분으로 봉토 내부에서는 구덩식돌덧널무덤이 확인됐다.

이는 중심덧널 양쪽에 1기씩 2기의 부장덧널이 직교로 붙어 있어 평면형태가 ‘工’자형을 한 특이한 구조다. 또한, 그 주변으로 소형 순장덧널 3기가 배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중심덧널에서는 무덤 주인공이 착용했던 화려한 장식의 금제귀걸이, 굽은 옥이 붙은 목걸이와 함께 뚜껑 있는 접시, 그릇받침 등과 토기류, 재갈, 발걸이, 말띠드리개 등 각종 말갖춤과 화살촉, 화살통 등의 무기류가 출토됐다.

또한, 순장덧널 3기 중 1호에서는 긴 칼과 손칼 등 철기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됐으며, 그 중 뚜껑이 있는 접시에서는 장례 시 담았던 음식물로 보이는 새 뼈가 출토됐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 조사한 석강리 M13호분은 주·부곽의 공간적 분할이 없는 ‘工’자형 구조로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며, 지리적 위치, 규모, 출토유물, 순장 등으로 보아 5세기 말 ∼ 6세기 초 거창군 가조일대에서 활동했던 가야세력 최고지배자 고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창 석강리 고분 학술발굴 용역은 문화재청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중 훼손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을 지원하는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2억 원이 지원된 사업이다.

이날 발굴현장을 직접 찾은 구인모 군수는 “우리 거창군에는 60여 군데 가야유적 외에도 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거열성 등 거창 고대 역사를 넘어 서부경남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핵심적인 유적들이 많은 만큼 이를 밝히고 알려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