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1.02%) 오른 643.45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1.02%) 오른 643.45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강민혜 기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전 세계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내년 경기 하강 압박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내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 오른 2170.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5월 7일 (2176.99)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코스피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는 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가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부터 1%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 영국 보수당의 과반의석 확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연한 통화정책을 언급한 중국 경제공작회의 내용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했다”며 “특히 원화가 달러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79억 원, 478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이 15일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를 철회하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1560억 달러(약180조 원)규모 중국산 상품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15%의 관세가 유예될 전망이 점쳐지며  세계 경제의 낙관적 전망이 높아진 것이다. 

간밤 마감된 뉴욕증시도  S&P500과 나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크게 올랐고 1차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의 AMD가 8% 가깝게 상상승하며 52주 신고가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채수익률 급등에 힘입어 미국의 대형 은행주들 역시 신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 모건스탠리 모두 52주 신고가 기록했다. 

미중 합의로 통상마찰에 따른 세계 경기 불활실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의 훈풍을 불어넣으며, 일본과 대만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같은날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2.55% 상승한 2만402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59% 오른 1739.98을 기록했다.

대만 타이베이 증시 역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로 투자 심리가 유지되면서 매수가 선행해 3거래일째 오르며 1만1900대를 돌파했다. 1990년 3월 이래 29년9개월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 신호에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1.382%)보다 2bp(1bp=0.01%) 오른 연 1.40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도 3bp 상승한 1.649%에 거래됐다.

통상적으로 국채금리와 기준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때문에 국채 금리(수익률)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수록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 같으면 국채 구매 수요가 늘어나 수익률이 낮아지고,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면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은행 예금 등을 찾아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건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가, 전날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줄어든 탓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은도 성장전망 경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정책여력 제한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이번 일(연준의 금리 동결)이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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