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캔들’ 권력 남용·의회 방해 안 모두 가결
대선 유세하던 트럼프, 가결 소식 듣고 “펠로시·민주당, 제정신 아니다” 격분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 24일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지 85일 만이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며 가결됐다. 권력 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였으며, 의회 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 반대 198표였다.
하원의 현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이다. 공화당은 전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가결을 선포하면서 “오늘은 헌법을 위해서는 좋은날이지만, 미국에게는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도덕적 용기에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우리는 그 어떤 의원에게도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오늘 이 투표를 우리 공화국을 세운 건국자들의 비전에 경의를 표하는 무엇으로 본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제복을 입은 우리 남녀의 희생, 그리고 항상 민주주의 안에서 살 것이라는 우리 아이들의 염원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이것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왔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선거 유세 도중 탄핵안 가결 소식을 듣고 격분했으며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을 겨냥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868년에는 앤드루 존슨, 1998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다만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한 의혹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애서 해당 비리 조사를 종용하면서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제시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를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사한 것 또한 의회 방해 혐의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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