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손태승 현 회장을 낙점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의 책임을 물을 전망이라 그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0일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임추위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따라서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내년 1월 중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임추위는 “지주 출범 초기인 점을 고려했다”며 “조직안정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기 회장을 조기 선임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다소 이른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총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추위는 지난 19일과 24일 1차, 2차 회의에서 그룹 주요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정원재, 조운행, 이동연 대표와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종합적인 검증을 거쳤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손 회장은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 구축과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등 검증된 경영능력,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췄다”며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6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경영진 징계 수위를 담은 사전 통지문을 전달했다. 통지문에는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 ‘문책 경고’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은 물론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즉 오는 1월 16일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그는 남은 임기만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연히 연임도 할 수 없다.
한편 우리금융은 앞으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는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은 향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및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경영관리에 전념할 것”이라며 “새로 선임될 우리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 한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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