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 “文 대통령, 정세균 총리 임명 여부 상관없이 이 총리 사직 승인”
이낙연, 종로 출마설에 “대체로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 사실상 출마 인정 
이낙연, 황교안에 대해서 “잘 모른다, 개인적인 인상을 말하긴 부적절”

이낙연 총리가 정부시무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총리가 정부시무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 총리가 오는 16일전에 총리직을 사임하고 종로 출마를 하는 것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중앙일보는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통해 “이 총리가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과 무관하게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가 사표를 내고 나오는 형식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리가 당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놓아드리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국무회의가 열리는 14일이나 15일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 역시 “정세균 후보자 인준안에 대한 국회 통과가 이뤄지든 아니든간에 이 총리는 그 전에 사직하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정세균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당시 이낙연 총리의 거취를 두고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려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사실상 이 총리의 사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16일은 선거법상 총선 출마(지역구)공직자 사퇴 시한이기에 4·15 총선 출마를 결정한 이 총리로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 총리는 ‘종로 출마는 확정이 된 것이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대체로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단지 국회의 일정 또 당의 판단 이런 걸 봐가면서 최종적인 조정은 필요하다”고 종로 출마가 유력한 것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종로 출마’를 생각하는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세균 의원이 총리로 가게되면 자연스레 종로 지역구가 비게 된다”며 “당내에서 동지들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중진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자리는 전략공천을 하겠다’ 발표를 한 바가 있다”며 “만약 당 내에서 출마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면 제 후배들하고 싸우게 될 텐데 그런 일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출마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자신의 대결 상대로 전망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 “말씀을 안 드리는 게 낫다. 우선 잘 모르고 그냥 개인적인 인상만 가지고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조심스러운 위치다”라며 “말을 안하는 게 좋을거 같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제 직전 총리이고, 또한 정당의 상대해야 하는 대표인데 함부로 이런말 저런말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2020 정부 시무식 통해 “이별할 절차를 진행하는 위치에 있다...적극적인 행정 해달라”

이런 흐름속에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시무식에서도 이 총리는 총리직 사임을 전제로 공무원들에게 업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오늘은 특별한 시무식이다.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여러분과 이별할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처지기 때문에 시무식에 일정한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 분수에 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전제하고 시무식 연설을 진행했다.

이 총리는 시무식 연설에서 각 부처에 대한 지난 한 해 평가와 함께 “올해도 할 일이 많다. 새 총리께서 오셔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릴것이다”며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평화는 더 안정되어야 하고, 경제는 더 활발해야 하고, 사회는 더 따뜻해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2년 7개월 동안 여러분과 씨름했던 정책의 문제에 관해서만 잔소리를 하겠다”며 “정책의 정합성, 수용성, 실행력이 꼭 필요하다. 그간 총리를 하면서 이것들을 놓고 여러분과 많이 씨름을 했다. 진단을 내리자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올 한해도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시무식 연설을 마치면서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분명히 더 발전할 것이다”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말씀을 믿는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시무식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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