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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마지막 승부수’ 띄운 안철수

 

안철수가 돌아온다. 혹자는 ‘복귀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특히 자신의 최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시기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절묘하다. 일단 복귀시점을 보면 보수 대 진보 양극화로 중도층이 넓어진 상황이다. 양당정치에 신물이 난 무당층이 최소 10%대에서 20%대까지 넓어졌다. 한 조사에서는 2030세대의 경우 40%가 무당층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의 신비함이 없어진 이후에도 그나마 남은 장점이 중도실용주의 포지셔닝이다. 2012년 대선이 있던 해에 박근혜 문재인 두 인사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가 기존정치에 진절머리가 난 중도층에서 안철수가 내세운 새정치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두 번 째로 정치적 환경도 나쁘지 않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우여곡절 끝에 통과돼 제3지대 신당이 안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안철수 신당을 통해 적잖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여야 모두 사분오열된 점도 안철수의 출현에 호재다. 보수를 대변하는 한국당의 경우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이정현.이언주신당에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연대에 자유와 공화까지 몇 갈래로 나뉘어졌다. 

범진보 진영 역시 박지원 의원의 대안신당에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호남파로 분열된 상황이다.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모두 안철수가 원조 창업주다. 신당창당을 하지 않고 누구와 손을 잡아도 킹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기반이 없었던 2012년 대선 때와는 다르다. 

게다가 여야 모두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확실한 주자를 갖고 있지 않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야권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안철수의 등장은 차기 대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제 정파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고 실제로 받고 있다. 

나아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간에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과 고향인 부산 중에서 선택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입장에서는 서울보다는 부산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부산이 자신의 고향이라서기보다 문재인 대통령 이후 PK가 무주공산 지역이다. 여야 모두 문 대통령을 이을 걸출한 인물이 부재하다. 특히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강하고 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도 안철수 입장에서는 각을 세우기 좋다. 

그렇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과거 안철수 정치행보를 보면 중도. 실용주의 노선이 그의 결정적인 정치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선택지가 많다보니 딜레마에 빠져 호기를 놓친 경우가 잦았다. 그가 ‘간철수’로 불린 이유다.  

안 전 대표는 복귀를 알리면서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단 민주당과 한국당과는 거리두기를 할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안개속이다. 돌아가는 상황 봐가면서 선택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다. 

안철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명분이야 한국정치를 확 바꾸겠다는 것이겠지만 솔직한 심경은 차기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행보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2012년 대선 때 ‘새정치’를 내세웠듯 2020년 경자년에 확실하게 자기만의 노선과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반사이익으로는 중간은 갈 수 있지만 1등은 될 수 없다.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안철수의 마지막 승부수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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