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 험지 출마 선언은 당연한 수순, 큰 희생 아냐”
김진태 “방법이 없기에 황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주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김진태 한국당 의원과의 설전에 휘말렸다. 김 의원이 4일 “그 분(홍준표)을 ‘그 때’ 집으로 보내드리지 못한 게 지금도 천추의 한”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4일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의정보고회 도중 지난 대선을 언급하며 “제가 만약 그때 후보가 됐으면 우리 당 질 때 지더라도 30%는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안 그런가요?”라면서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을 때 어떤 분이 우리 당의 후보로 돼서 24%를 받았다며 나 아니면 당을 누가 살렸겠느냐고 큰소리를 친다”며 한 김 의원은 “제가 그때 후보로 됐으면 우리 당이 질 때 지더라도 30%를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한국당 대선의 경우, 후보 경선에서 홍 전 대표가 2위를 기록한 김 의원을 제치고 1위를 해 한국당의 최종 대선후보직에 올랐다. 홍 전 대표는 대선 본선에서 24%를 득표해 문재인 대통령에 뒤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 밑에 들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미 두 달 전에 선언한대로 모두 내려 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황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종용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입당 1년도 안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 까지 끌고 들어가는가”라며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의 의의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 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 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 하는가”라며 황 대표의 전광훈 목사와의 친분 등 ‘종교편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에 대한 홍 전 대표의 이런 비난에 김 의원은 황 대표 쪽을 옹호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전당대회 나와서 지금 대표와 별로 친하지도 않으니 황 대표가 잘못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데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제는 방법이 없다”며 “총선이 몇 달 남지도 않았다.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을 꼭 이겨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도로 배신당 만든다” 및 “발언 자제 안 하면 다 같이 죽는다 등” 과거에도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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