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안철수 전 대표의 보수통합 논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 중심으로 가는 보수 통합 논의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 그 부분은 선택지에서 제외돼 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오는 19일 전에 귀국할 것"이라고 전한 뒤,  안 전 대표의 귀국 후 정치행보에 대해 “무조건 어디로 갈 거냐, 보수 통합에 참여할 거냐, 당으로 복귀할 거냐, 신당을 창당할 거냐. 이런 문제를 먼저 얘기한다. 그것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 생각은 적어도 가치나 비전이라는 최소한의 논의도 없는 이런 묻지 마 (보수)통합은 순서가 아니고 일단 야권은 혁신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되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고 그다음에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통합의 프레임에 갖다놓고 참여를 해 달라고 한다”며 “이제까지 진영 간 대결이 한국 정치를 계속해서 후퇴시켜왔지 않느냐, 그래서 여당이고 야권이고 낡은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된다, 정말 문재인 정권 문제점을 제대로 심판하려면 그 진영 체제가 아니고 새로운 혁신 체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또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 “보수 아니다”며 “한국 정치가 이제는 중도 실용 노선으로 전환돼야 된다, 진영을 깨야 된다는 이념이다. (귀국 후 안 전 대표는) 이런 본인의 정치적 정체성 또 철학 부분을 아마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안 전 대표를 ‘진보로 위장한 보수’라고 규정한데 대해 “그분의 그냥 개인적인 만담”이라며 “그분이 이제까지 한국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걸 느껴본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안 전 대표가 총선에 맞춰 정치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지적에 “작년 8월에 독일 뮌헨에서 안 대표하고 한 이틀 있으면서 대화를 나눴을 적에 본인이 정치를 다시 해야 되는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었고 저는 그때까지도 정치를 재개하실 의향이 없다고 제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재개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이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정치 재개를 요청했다”며 “너무나 많은 분들이 그 사태를 보면서 안철수 대표 돌아와야 된다, 나라가 더 이상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주문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는 말로 조 전 장관 정국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