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고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93%, 한국 남성의 87%, 청소년의 78%가 비타민D 부족을 겪고 있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보통 음식과 햇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하루 30분 정도 야외에서 햇볕을 쬐어주는 것만으로도 체내에서 충분히 만들어지는 성분이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이마저도 어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고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더더욱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성장기 아이라면 의식적으로 실외에서 햇볕을 쬐는 일이 필요해졌다.

비타민D는 뼈 형성에 도움을 주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아이의 키 성장을 돕는데 칼슘만큼 중요한 영양소이다. 비타민D는 체내에 흡수된 칼슘이 뼈와 치아에 쌓이도록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흉선에서 면역세포가 생산되도록 돕고, 신장에서 칼슘과 인산염이 재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혈중 칼슘과 인의 수준을 조절하는 것은 뼈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기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할 경우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과 같은 성장장애를 유발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비타민D는 우리 몸을 지키는 항균펩타이드의 생성을 촉진해 병원체를 사멸시키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면역력은 떨어지고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은 커진다. 비타민D의 체내 농도가 낮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충분히 올바로 쬐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제주도에 거주하며 포근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지 않은 제주도의 겨울 날씨는 가벼운 산책 등 실외에서 활동하기에 무리가 없고 비교적 적당한 날씨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단, 갑자기 불어대는 바람을 피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패딩 안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15~30분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한 번에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지나치게 차단지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는 바르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아쉽게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나 구름이 많은 날의 햇빛은 비타민D 합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비타민D를 식품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등푸른생선,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 버섯 등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D 영양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키가 잘 안 크고 성장통이 심한 아이들 중에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아이가 좀 더 청정 제주를 누리고 온화한 겨울 속에서 실외활동을 충분히 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주어야 할 때이며, 음식과 생활습관 그리고 비타민D 영양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키 성장과 건강 모두를 지켜야할 때이다.

글 : 하이키한의원 제주점 진승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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