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20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수은의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20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수은의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수출입은행이 올해 총 69조3000억 원의 여신을 지원한다. 지난해 실적보다 9조5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4일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수은은 특히 경제의 혁신동력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 소재‧부품‧장비, 중소중견, 수주산업 등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분야별 지원규모는 혁신성장 8조5000억 원, 소‧부‧장 20조 원, 중소중견 28조1000억 원, 해외인프라 12조 원이다. 전년 보다 각각 9%, 5%, 5%, 41% 많아졌다.

방 행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중동의 정세불안 등 대외적 경제여건이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동력인 수출 회복을 위하여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산업분야와 대상기업이 제때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은은 올해 해외 수주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신남방·신북방 핵심 전략국과 사업 개발을 강화한다. 핵심 전략국은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 섬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인도‧러시아‧인도네시아‧우즈벡‧미얀마 등 10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방 행장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인도에 대한 신규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정보기술(ICT) 기반 인프라사업을 우선 발굴해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공항‧항만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신규 개발산업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에 사업단계별 최적의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은은 또 국내 기업의 혁신역량을 높이는 차원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해외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운영 및 시설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시스템반도체 등 3대 신산업 분야의 신기술 확보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 금액도 증액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지원도 자금공급 규모와 거래기업 수 모두 전년 대비 높여 잡았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 234개사를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대금리 확대 등 맞춤형 금융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수은은 이 밖에도 대우조선(주요 국가 기업결합 신고 완료), 성동조선(회생절차 종결 추진), 대선조선(인수·합병 추진) 등 조선사 구조조정 마무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남북교류 협력사업 활성화, 북한 개발 협력 전략·정책 연구기능 강화 등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한 지원기반 구축도 수은이 올해 중점 추진할 업무 중 하나다.

한편 방 은행장은 이날 최근 선임된 수은 사외이사에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선임 과정에서 노조가 추천한 인사도 같은 잣대로 평가했다”며 “수은의 업무달성, 업무에 대한 기여 적합성, 전문성 등이 선임 기준이었고, (노조 추천이사의) 최종 선임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끔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에 따라 여성 이사를 포함했다”며 “나머지 한 분은 전문가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채권 발행 주간사 선정의 투명성 강화 방안에 대해 “채권 발행 시 리스크 관리와 부서 간 견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준법팀 인력을 2배로 확대해 윤리준법실로 개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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