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적자 감수한다는 것 거짓말...헬기 민원에 사람 쥐 잡듯 잡아”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 총선 나가나...한국에서 다신 외상센터 안 해”
박능후 장관 “아주대 법 어긴 적은 없어...감정 골 깊어 상대 돌보지 않는 상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사진=연합뉴스>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최근 아주대병원과 각을 세우면서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국종 교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병원과 보건복지부를 향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지부부터 저희 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한다는 건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서도 복지부가 병원과의 갈등을 중재하는 척 하면서 조치를 제대로 취해주지 않았다며 박능후 장관·복지부에 숱하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분노했다. 복지부의 태도가 갈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예산을 저희한테만 작년에 63억이 내려왔다. 그럼 간호사 예산을 뽑아야하는데 중환자실만 간신히 등급 맞춰서 증원했다”며 “우리 간호사들이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 손가락이 부러지고 유산하고 그런다. 피눈물이 난다. 제가 간호사들에게 ‘조금만 있으라, 올해 1년만 참으라’며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간호사 예산 떼어먹는건 복지부의 말단 사무관 1명이나 하다못해 의원실 말단 비서관만 하나 붙였어도 이렇게 안 된다. 그렇게 도와달라고 그랬는데 (안 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또한 “외상센터를 지정받으면 수술실 하나를 항상 비워놓고 외상 환자만 수술해야 한다. 그런데 2014년 말에 지금 병원장인 한상욱 당시 부원장이 그 방에서 암 수술하다가 복지부 실사에 걸렸다. 그래서 하반기 운영금 7억 2000만원을 환수당했다”고 강조하며 “그런 일 한 사람이 지금 병원장”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닥터헬기 운영에 대해서도 “사실 민원이 몇 개 들어오지도 않는다”면서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병원이) 10년 동안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제가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 (총선을 나가느냐)”며 “한국에서 다시는 외상센터를 안할 거다. 그냥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일반교수 하면 된다”고 항간의 ‘총선출마설’, ‘타병원 이직설’ 소문들도 일축했다. 

그는 “여기서 말 들어주면서 하다가 나중에 책임지고 싶은 생각 없다”며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 저도 이제 모르겠다.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 교수의 인터뷰에 “국세청은 아주대 감사 나가라(kh71****)”, “아주대에 지원한 것 다 환수하라(사**)”, “복지부도 감사해야하는 것 아니냐(tig*********)” 등 함께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고생 많으셨다. 힘내시라(scul****)”, “당신의 삶은 망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이**)” 등 응원 댓글을 쏟아냈다. 


박능후 “법·제도 문제 아냐...양쪽 다 지친 상황”

박능후 장관은 20일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사이의 갈등에 대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상대를 돌봐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 일간지 기사 제목인 ‘세상을 다 구하고 싶은 의사 대 영웅 뒷바라지에 지친 병원’이 현 상황을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며 “양쪽이 다 열심히 했는데 양쪽이 다 지쳐 있는 상황으로,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교수가 주장한 의료비 부당 사용을 조사했지만, 아주대가 법과 제도에 어긋나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면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상대를 돌봐주지 않는 상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한 “이 교수가 (공개된) 녹음파일뿐만 아니라 본인이 받았던 공문을 한 배낭 들고 와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아파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병원에 가서 면담도 했지만 감정이 뒤틀려 있다 보니 병원이 더 도와주지 않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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