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수진영 아니었던 인사들 합류…’확장형 통합‘
협상 난항중인 유승민, 보고대회 불참
안철수계 김영환 ”통합신당 말고는 문재인 폭주 못 막아“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던 보수대통합이 “보수중통합‘으로 결론나는 모양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참여하는 구 안철수계 인사들, 새보수당 일부 의원들, 보수진영 시민사회 등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개개인이 빠지더라도 원래 보수진영 인사가 아니었던 구 안철수계 인사들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을 포함한 통합이기 때문에 ’도로새누리당‘이 아닌 확장형 통합이라는 논리다.

혁통위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제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어 통합 신당의 가치와 정책 기조 및 10대 과제, 당 운영 혁신 방안 등을 밝혔다. 혁통위는 △안보 우선 외교 △민간주도 경제살리기 △근원적 교육개혁 △삶의 질 선진화 △공정 사회 만들기 등 통합 보수 신당이 추구하는 5대 정책 기조를 근간으로 소득주도성장론의 폐기, 세금의 정치적 수탈 방지법 추진 등 10대 과제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계 출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도 합류했다. 시민사회에서는 253개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연합과 95개 단체의 범보수연합, 원자력 관련 단체 등 50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 사이의 협상이 아직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 당 통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총선 공천을 두고 양쪽의 지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는 지속적으로 유 위원장에게 회동을 타진 중이지만, 유 위원장은 이와 관련, ”아직 (황 대표와) 만날 계획을 분명하게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만약 만난다면 다음 주 중에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새보수당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등 탄핵 부당성을 전면에 내걸고 주장하는 세력과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 된다“며 ”우리는 탄핵의 강을 넘저고 하는 사람을 다 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안철수계 김영환·문병호 통합 참여

안철수, 2월 말 쯤에 다시 통합 논의할 가능성 있어

안철수 의원이 독자 노선을 시사했지만, 구 안철수계 인사들은 통합에 적극적이었다.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합신당말고는 이 나라에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저는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보수와 중도를 통합하는 노선뿐만 아니라 합리적 진보세력까지 포함하는 국민통합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의원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으로만은 부족하고, 합리적 중도 및 진보세력까지 현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세력이 다 모여야 확실한 승리가 보장된다“면서 ”심판을 먼저 하고 혁신과 전진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통합에 참여하면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한 문 전 의원은 3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2월 말 쯤에 보수통합 합류 가능성이 있다. 이유는 안 전 대표를 보수통합에 참여하는 쪽으로 설득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며 ”안 전 대표가 만들 신당의 지지율 고하와 상관 없는 문제로, 지지율이 높으면 높은 대로 통합의 실익이 있고, 아니면 아닌 대로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의원은 ”통합신당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안 전 대표가 안 와도 할만한 싸움이지만, 오면 매우 유리해질 것“이라고 차기 총선을 전망했다.

이렇게 기존의 보수진영 인사가 아닌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이 보수통합 과정에 참여하면서 보수통합 과정이 보다 확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통합의 불씨가 총선 직전까지 꺼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당장은 ’보수중통합‘으로 결론지어지고 있지만, 안 전 대표를 설득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보수통합의 전망을 밝게 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