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진영 정치 극복...무책임한 정치 구출시키고자 한다”
“정당 규모·국고 보조금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장외투쟁 없이 국회 내에서 투쟁”
4번째 창당...“시간 없다, 새로 만드는 게 훨씬 더 빠르고 제대로 정치 바꿀 수 있어”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안철수 신당’과 관련, 작은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의 3가지 비전을 통해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신당은 다른 정당들과 같은 또 하나의 정당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어 4번째 창당에 나선다. 이 날은 4년 전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날과 같은 날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했다.

안 전 대표는 “정당을 통해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작은 정당’과 관련, 안 전 대표는 정당 규모와 국고 보조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위주로 배정되는 국고 보조금을 의석수 기준으로 배분하도록 정당법 개정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 정당, 다양한 직종별 그룹이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커리어크라시 정당’,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해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이슈크라시’ 정당을 통해 공유정당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런 이슈가 생겼을 때 여러 시민이 모여 해결, 해소하는 것이 이슈크라시 정당”이라며 “한번 만들어서 잘 동작하면 다른 정당에서도 따라 하기 바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고 보조금 예산과 결산을 공개하고, 인사 및 공직 추천 투명화를 추진하는 ‘혁신 정당’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한 에스토니아를 언급,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제대로 먼저 도입하는 것도 저희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정당이 개혁되고 정치가 바뀌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는 또한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 그것은 수구진보, 수구보수, 또는 이념팔이, 진보팔이, 보수팔이 등 실제로 그런 모습들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두고 모호하다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도는 중간에 서는 게 아니다.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세력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그런 세력들에서 끊임없는 공격이 들어온다. 그래서 반드시 투쟁하는 중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일하는 정치,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강조하며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일쯤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전 대표는 4번째 신당 창당에 대해 “기존 낡은 정당에서 새로운 길을 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며 “지금은 시간이 없다.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바르고 제대로 할 수 있고 제대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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