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중국 방문자 관리에 ‘비상’
콘서트 개최·영화 개봉일 연기...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논산 딸기 축제·영덕 대게 축제 등 지역 축제 취소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서울 성균관대학교 건물 입구에 부착된 외부인 출입통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 서울 성균관대학교 건물 입구에 부착된 외부인 출입통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대학가는 졸업식·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 연기 논의에 바삐 들어갔다. 대중문화계는 공연·콘서트·시사회 등을 취소했다. 전통과 유명세를 가진 지역 축제들도 예외는 아니다.

광운대·경희대·서강대·중앙대 등은 3월 예정된 개강을 1~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건국대·국민대·세종대·서울시립대·연세대·홍익대 등도 개강 연기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대·건국대·경희대·광주대·동국대 경주캠퍼스·동덕여대·인하대·포항공대(포스텍)·홍익대 등은 2020학년도 입학식을 취소했으며, 이화여대·성신여대·명지대·숭실대 등도 졸업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도 다수 대학에서 취소됐다.

교육부는 5일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 모든 대학에 개강을 4주 이내 범위에서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집단 행사를 가급적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기숙사·학생회관 등에 주기적인 방역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각 대학은 개강 후 중국 방문자의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 학부 유학생이 1200여명에 달하는 건국대는 방학 중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별도배정했으며, 5일 국내 학부생 중 중국을 방문하거나 접촉한 사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진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 

중앙대는 후베이성 방문자에 대해 귀국일 기준 14일간 등교금지 조치를 내리고, 그 외 기타지역 중국 방문자에 대해 문진표 작성·발열 체크를 하도록 했다. 강원대·인제대·부산외대 등은 최근 중국인 유학생에게 입국날짜를 늦춰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연예계, 국내·해외 스케줄 취소...영화 개봉일 연기도

대중문화계의 행사는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2월 중 콘서트가 예정됐던 먼데이키즈, V.O.S, 김태우, 케이윌, YB, 악동뮤지션 등이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백예린, 젝스키스는 예정된 콘서트 티켓 오픈 일정을 연기했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3일 예정됐던 팬 쇼케이스를 관객 없이 녹화했다. 

해외 스케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룹 위너는 8일 예정된 싱가포르 콘서트 행사를 취소했으며, 가수 태연도 1일 예정됐던 싱가포르 단독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룹 모모랜드는 3월 19,21일 일본 도쿄·오사카에서 열 예정이었던 현지 팬미팅을 연기했다. 

영화계도 개봉일 연기 논의에 나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당초 12일 예정됐던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했다. 추후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정직한 후보’도 개봉일 연기를 논의 중이다.

‘레미제라블:뮤지컬콘서트’는 개봉일을 당초 19일에서 3월 26일로 미뤘으며, 7일 예정됐던 언론 배급 시사회를 취소했다.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56회 대종상 영화제도 잠정 연기된다.

tvN 드라마 ‘방법’은 지난 4일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같은 날 넷플릭스 드라마 ‘나홀로 그대’ 제작발표회도 온라인 중계로 대체됐다. 


지역 축제도 ‘직격탄’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역 축제도 강타했다. 논산시는 4일 축제 추진위원회와 논의해 오는 1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논산딸기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딸기축제는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형 지역 축제다. 

영덕 대게 축제도 취소 됐다. 영덕군은 5일 축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오는 20일∼23일 영덕군 강구항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3회 영덕대게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국 정월대보름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됐다. 대구 북구는 8일 개최 예정이던 2020 금호강 정원대보름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이 행사에는 매번 1만 명 넘는 시민들이 참가해 왔었다. 이외 강원 정선군, 충남 태안군, 대전 유성구, 경북 영주시, 전북 고창군 등 전국 정월대보름 행사가 속속 취소되고 있다.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업계 타격

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자동차 바닥에 설치하는 배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대부분 의존하는 이 부품은 관리상 문제로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쌍용차는 4일부터 12일가지 일주일동안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또한 7일부터 11일가지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차는 다음 주 중 2~3일 가량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아차와 한국 GM도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중국 정부에서 부품공장 휴업을 연장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휴업도 덩달아 길어질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전남 목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지역경제인 및 구직자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약화되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보고 차질을 어떻게 해소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금주나 다음주에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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