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적 눈높이 고려해 최종적으로 정봉주 부적격 판정
정봉주 “내가 왜 출마의사 접어야 하나...부적격 근거 없다” 항변

정봉주 전 의원이 이해찬 당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봉주 전 의원이 이해찬 당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총선을 앞두고 강서갑 출마를 타진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결국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총선을 앞두고 일었던 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대한 잡음도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9일 민주당 공관위는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에 대해 최종적으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해 논의한 결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의결했음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공관위의 발표가 있기 전 국회를 찾은 정 전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와의 면담을 가진 뒤 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표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나도 눈물이 고였다”며 “우리가 40년을 함께 살아왔다는 얘기만 계속 했다. 불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선 당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당원들의 찬반 토론이 이뤄졌다.

한 당원은 정 전 의원이 당초대로 “강서구에 출마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다른 당원은 “당이 반대하면 무소속 출마라도 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다른 당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동산, 미투 관련 문제에 연루된 후보들의 출마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당은 정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정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내세우면서 정 전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심사를 계속 보류하며 장고를 거듭했다.

이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뒤에도 정 전 의원은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하나. 부적격 근거는 없다”고 출마 강행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문석균, 김의겸 공천 잡음 인사 정리 마무리

민주당은 총선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 룰을 확정하며 이번 총선 공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공천은 총선이 임박하면서 하나 둘 터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는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야당은 지역구 세습이라며 문 씨에 대한 공세를 펼쳤고 결국 여론도 악화되면서 당의 압박이 시작되자 문 씨는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전북 군산에 출마를 결정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역시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총선 출마를 결정하며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부동산을 팔고 차액을 기부하겠다며 강수를 두었으나,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당이 거듭해서 김 전 대변인의 적격여부를 계속 보류하며 불출마를 압박했고 결국 김 전 대변인도 공관위의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씨와 김 전 대변인에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총선을 앞두고 연달아 잡음이 불거졌던 민주당은, 정 전 의원까지 최종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총선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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