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내 전파 단계, 日 의료진 혼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일본에서 외국 방문 경력이 없는 80대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고 외국 여행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20대 남성과 50대 의사가 확진자로 드러난데 대해 “지역사회 감염의 초기”에 진입했다고 단정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감염 초기에 이런 양상이 나타난다.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 특히 여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에서 환자가 발생을 하게 되면 저희가 지역사회의 감염의 초기가 시작됐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방역체계에 대해 “외래감시체계하고 또한 폐렴감시체계를 둘 다 운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일본 내부로 오는 환자들에 대한 조사나 이런 부분들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짚으며 “지역사회 내 (감염이) 광범위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환자들이 발병상태로 다니면서 지역사회 내 다른 사람한테 전파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고 얘기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경우 방역활동에 대해 “발생 환자들 중심으로 처음 전파시킨 사람도 찾아내야 되고, 이 사람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해 추가 환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며 “이게 숫자가 적으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한데, 여기저기서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렇게 되면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환자들을 조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지역사회 내에서 어떤 환자도, 그러니까 감기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폐렴 오는 어느 환자도 다 코로나-19 일부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 내 의료진들이 상당히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이 교수는 일본의 감염병 대응에 대해 “음압이 걸리거나 헤파필터가 설치돼 있는 외래 운영기관들에 대해서 정부가 지원해 만들어놓은 기관들이 있긴 있다. 우리나라보다 선진적으로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클리닉들이 제대로 운영이 됐는가에 대한 부분들의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 확진을 위한 검사 자체가 주로 입원해서 원인불명 폐렴 환자에 치중돼 있는 것 같다. 외래 베이스로 오는 환자에 대한 검사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지가 않다”며 “그런 부분에서 확진자를 찾는 노력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될 경우 방역 상황에 대해 “의료진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히 크다. 내가 보는 일반 감기환자 중에 혹시 환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처럼 귀국자 부분만 스크리닝 하고 있으면 국내 발생사례를 놓칠 수 있는 사례들이 높다. 의료진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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