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성태, 당과 나라를 생각한 결단...혁신으로 향하는 모습 국민들에게 보여줘”
“미래통합당...문재인 정부 이기고 국민들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통합”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불출마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불출마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당과 나라를 생각한 결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5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종로구 선거운동에 한창인 황 대표는 이날 마로니에 공원과 혜화동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들이 불출마 결단을 통해 혁신으로 향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김 의원의 선택을 존중했다.

이어 황 대표는 출범 예정인 범보수진영의 통합신당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고 자유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과 갈등과 분열로부터 국민들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통합했다”며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통합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우리의 뜻을 모아 똘똘 뭉치는 노력을 더 해나가겠다”며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또한 한국당의 위성정당으로 자리를 옮긴 이종명 의원을 ‘5.18 망언의 책임을 물어 제명했어야한다’는 지적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처리하리라 생각한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에서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에서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결정”

김성태 “딸 정규직 채용절차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 몰라”

미래한국당으로 당적 옮길 것 이냐는 질문에는 즉답 피해

앞서 김성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 있는 보수우파에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며 보수 대통합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제 정치 여정의 마지막 소원이자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다”며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와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이 된 김 의원은 당시 한국당에서 험지로 통한 서울 강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내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원내대표 당시 김 의원은 단식투쟁을 벌여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 냈고 이 과정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을 지내며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딸의 KT 정규직 부정 채용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재판은 2심과 3심이 남아있고,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김 의원의 총선 출마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딸의 특혜채용 문제가 불출마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몰랐다”며 “저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 지금 할 일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가족들에게 거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한 표를 애걸하는 일을 더 이상 시킬 수는 없다”며 가족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의 당적을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며 “건강이 휘청댈 정도로 견디지 못하겠다. 자괴감과 상실감이 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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