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정맥순환질환으로, 정맥 혈관이 팽창해 제대로 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팽창하면 기존 혈액은 위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지는데, 원래 방향으로 올라오던 혈액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압력을 발생시킨다. 강한 압력으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고 난 이후 통증, 부정, 저림, 피로감, 무거움, 뜨거움, 경련 등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증상들이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평소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증상들이 발생해 자각하기 어렵다. 일례로 통증만 하더라도 굳이 질환이 없더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며, 신체가 피로할 때에는 더 잘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평소에 느낄 수 있던 증상이라 생각해 가볍게 넘어가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방치하게 된다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에서 비롯된 것인지, 단순한 피로감이나 힘겨움 때문인지 알아봐야 한다.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풀리지만, 질환은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처럼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질환은 초기 발견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증상의 특성상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많기에 개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진행해 주는 것이 좋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들을 복용하거나, 잘 알려져 있는 건강보조식품들을 통해 다리 건강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 해당 방법들은 다리 건강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들은 처방전이 필요한 약에 비해 미미한 효과를 가져온다. 용량이 과도하여 신체에 무리가 발생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 용량보다 훨씬 적은 용량이 사용된다. 신체적으로 크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좀 더 수월한 개선을 위해서는 내원을 통한 도움이 필요하다.

평소에 예방을 진행해 주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방법은 운동이 있다. 다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조깅,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수영, 스트레칭이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게를 많이 들어야 하는 근력 운동이나 등산은 오히려 다리 부담을 가중시켜 하지정맥류 가능성을 높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있다. 다리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착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압박스타킹이 다 똑같을 것이라 생각해 일반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용은 의료용과 다르게 부위별 감압 방식이 적용되어있지 않다. 똑같은 압력이기에 발목도, 허벅지도 압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압력이 균일하면 발목보다 두꺼운 허벅지에서는 오히려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고 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정맥류는 초반 다리 저림이나 하체부종이 있을 때 개선해야 한다. 불편함이 심하기도 하지만,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합병증은 주로 정맥염, 혈전,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등이 있으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염증으로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관리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리가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은 늘어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2차성 질환 역시 방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차성 질환으로는 만성정맥부전, 심부정맥혈전증이 있다. 해당 질환들은 하지정맥류에서 2차적으로 파생되기도 하고, 역으로 해당 질환들이 있기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다른 질환들이 발생하면 하지정맥류 이상으로 심각한 경과를 맞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부정맥혈전증은 혈전이 돌아다니다 혈관을 막아 사망률이 높은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쇄적으로 질환이 발생하여 다리 건강을 크게 망가뜨리는 만큼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개선을 진행하는 것이 다리 건강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가볍게 생각하기 보다는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해 주는 것이 좋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서 서서히 운동을 진행해 나가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식으로 관리를 진행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의학 도움을 받아주는 것이 좋다.

글: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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