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심경숙·양삼운 예비후보 "공정·투명 경선없이 전략공천하면 총선 역풍 맞을 것"
박선미 예비후보."공관위 건의사항 섣부른 발표, 영입인재 정치력 부재" 재심신청

17일 오전, 경남 양산·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성훈(왼쪽부터), 심경숙 예비후보와 출마를 선언한 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이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가 전략지역으로 요청한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며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공정한 경선을 통해 총선 승리구도를 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정하룡 기자>
▲ 17일 오전, 경남 양산·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성훈(왼쪽부터), 심경숙 예비후보와 출마를 선언한 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이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가 전략지역으로 요청한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며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공정한 경선을 통해 총선 승리구도를 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정하룡 기자>

'민주당만 빼고' 야권이 '정권심판론'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분란과 갈등이 잇따르고 있어 당의 공천시스템에 오류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격전이 불가피한 부산·울산·경남의 40석을 양분할 묘수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양산·을에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중앙당에서 양산·갑까지 전략공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예비후보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양산·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을 제압하기 위해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자 김성훈 심경숙 양삼운 등 3명은 17일 오전 양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전략공천 지정 요청을 재검토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15일 저녁 8시 전략공천 대상지역을 당초 15군데에 8곳을 추가해 달라고 최고위원회에 요청하는 등 심사결과를 추가 발표했다. 이에 포함된 양산·갑 지역위원회의 출마자들은 협의를 통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박선미 예비후보는 이날 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재심신청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견에서 김성훈 예비후보는 "지역민심 외면한 중앙당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은 양산지역 권리당원과 양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당원들과 시민의 평가를 받는 공정한 경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거진 전략공천 파문은 중앙당의 미숙한 일처리에 기인했다는 지적도 있다. 공관위가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건의사안을 주말 저녁에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영입인재 19명 중(20명 중 1명이 사퇴) 유일하게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미숙한 정치력도 비난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했다지만 전입신고 후 기존 출마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고,  출마선언 때도 중앙당이 중립을 지키라며 공문까지 보내면서 권고했음에도 지방의원들에게 출마선언 회견장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는 등, 지역구에 곤혹스런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당이 결정하면 경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같은당 경쟁 후보들을 만나는 노력보다는 "단수추천도 아니고 아예 전략공천으로 손쉽게 공천을 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결국 공관위와 최고위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양산을에 전략공천된 김두관 의원도 양산·갑을 포함한 양산 지역구가 안정적인 선거구도를 형성해야 낙동강 벨트는 물론 고향인 사천남해하동에서부터 경남 전역은 물론, 부산과 울산 지역에도 지원을 나갈 수 있을텐테 "시작부터 양산에서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해지는 실정이다.

양산·갑 김성훈·심경숙 예비후보와 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등 출마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5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관위의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어 재심신청과 함께 공정한 경선을 요구한다"며 "중앙당이 약속했던 여성·청년 후보를 우선 공천하고 늘려가겠다는 의지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와 공천기획단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뛰고 있는 지역에는 전략공천을 안 한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마무리되면, 이번 총선에서 역풍을 맞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양산이 낙동강 벨트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마자들은 "이번 결정은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해 온 후보자와 지역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인재를 키울 수 없는 구조는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 발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은 중앙당의 발표대로 당원들과 시민 평가를 받는 공정한 경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공관위는 전략공천지역 지정요청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하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고 재심을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불공정하고 부당한 비민주적인 공천을 강행할 경우 양산갑지역위 당원과 양산시민의 민주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양산지역은 물론 낙동강 벨트를 비롯한 동남권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책임은, 몰지각한  전략공천 주창자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앞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한국당 윤영석 의원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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