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 중 보행에 직결되는 곳은 다리와 발이다. 걷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다리, 발, 그리고 두 곳을 이어주는 발목 등은 쓰임이 많은 만큼 통증 또한 흔하게 발생한다. 다만 발목부종이나 발바닥통증 등 같은 부위의 통증이라 하더라도 그 원인은 다를 수 있다.

흔히 발바닥통증이 발생한다면 족저근막염을 떠올릴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발뒤꿈치뼈의 전내측과 다섯 발가락뼈를 이어 주는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이외에도 발바닥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유전 가능성도 크다. 또 고령 혹은 과체중일수록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으로는 종아리부종 및 다리부종, 다리저림, 피로감, 경련, 가려움, 발바닥통증 등이 있다. 이들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아니더라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지정맥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증상인 혈관 돌출이 없다면 하지정맥류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때는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의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방치할 경우 다리통증은 물론 종아리 피부의 변색 및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모세혈관 확장증을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상태가 악화될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정맥 내 레이저수술이 있다. 이외에도 최근 등장한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의 수술법도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도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현대인들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진행성 질환이기에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다리 건강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가 있을경우 심부정맥혈전증 발생확률이 5배가 더 많다. 이 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하지정맥류는 반드시 조기에 수술 치료해야한다.

글: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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