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서 3명 확진…19세 확진자의 '우한교민' 아버지는 '음성'
경북 성지순례단서 18명 확진…"현지보단 국내서 감염 가능성 높아"
은평성모병원 2명 확진…청도대남병원 확진자 중 4명 사망

[폴리뉴스 황수분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집단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온천교회와 관련해 3명이 확진됐고, 경북에서는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18명이 감염됐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부산 온천교회와 경북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들 사이에 각각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중대본은 이들이 이달 16일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3명은 행사 나흘 후인 19일께 증상이 나타났다.

당초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의 아버지인 '우한 교민'이 감염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이들이 종교행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확진자인 19세 남성의 아버지는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뒤 충남 아산에서 2주간 격리됐다가 이달 16일 퇴소했다. 아들 확진 후인 22일 다시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온천교회는 종교 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달 16일 교회행사에 참석한 신도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 등에 먼저 문의한 뒤 선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경북에서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이 집단감염됐다. 성지순례에 함께 다녀온 가이드(서울 거주) 1명도 확진됐다. 이들 18명을 포함해 성지순례에 다녀온 사람은 총 39명으로 나머지 21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추가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이스라엘 현지보다는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밖에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다.

1명(161번 환자)은 병원 내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으로 이달 2일부터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었고 현재까지 접촉자는 302명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중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에 격리됐고, 퇴원환자와 직원은 자가격리 중이다.

다른 1명(365번 환자)은 이달 5~22일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다. 2일부터 발열, 두통 증상이 시작됐다. 현재 접촉자는 파악 중이며 접촉력이 확인된 입원환자와 직원은 격리 조처됐다.

방역당국 역시 이런 지역별 소규모 집단발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대본은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감염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된 환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306명이었지만 오후 2시께는 309명으로 3명이 추가로 연관성이 확인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기존 21세기병원 관련 확진자 외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여기에 참석한 사람과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7명의 가족과 광주지역 신천지 학습관 이용 여부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 확진자는 112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방역당국은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111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7시께 112명이라고 정정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환자 증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교인들에 대한 검사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또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증도에 따른 적정치료 제공 등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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