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샤블리만 생산하는 샤블리 스페셜 리스트 '윌리엄 페브르' <사진제공=나라셀라>
▲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샤블리만 생산하는 샤블리 스페셜 리스트 '윌리엄 페브르' <사진제공=나라셀라>

 

필자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던 때 화이트 와인들의 향기와 미각적 신선함은 평범한 일상에 경쾌한 자극이 되었다. 화이트 와인에서 찾을 수 있는 미각적 표현들 중에서 자른 풀이나 고양이 오줌 냄새 같은 것들을 느끼며 와인의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와인업계에 몸을 담그고는 화이트 와인의 판매가 매우 어려움을 체감하며 큰 목소리로 화이트 와인의 매력을 설파해 왔다. 각종 장점에도 불구하고 레드 와인 대비 화이트 와인의 절대적 약세의 이유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우리의 진국 문화이다. 한 그릇 곰탕도 진한 것을 좋아하고, 매사에 존재감이 약한 것에 저평가를 내리는 국민적 인식이다. 또한 색이 비슷한 소주나 청주에 비해 화이트 와인이 주류로서의 존재감이 약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레드 와인의 지속적 음용이 주는 건강상의 이로움에 대한 믿음과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음용 패턴이다. 와인을 가장 건강친화적 주류이자 문화적 감성을 담은 술로서 이해할 때 와인의 상징은 레드 와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와인과 음식의 매칭원리 또한 이해하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와인은 특유의 매력으로 와인의 세계로 사람들을 이끄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필자도 초보시절 마신 한잔의 화이트 와인으로 새로운 미각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잘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은 분명 멋진 경험을 선사할 것을 확신한다. 다음 달 칼럼에서는 화이트 와인만의 매력과 장점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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