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사진제공=나라셀라>
▲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사진제공=나라셀라>

 

와인을 마시다 보면 결국 선택의 귀결점은 브랜드이다. 와인을 온전하게 즐기려고 할 때 와인 브랜드를 잘 선택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와인애호가라면 누구나 와인샵이나 와인바에서 방대한 선택지 사이에서 난감한 기분을 겪은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사람들은 대개 이미 평판이 검증된 유명 브랜드를 몇 개 외워두는 쉬운 방법을 택하곤 한다. 어떤 이들은 항상 할인을 많이 해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택하는가 하면, 소수의 사람들은 이 기회에 제대로 와인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와인을 고르는 과정은 종합예술에 가깝다. 구매자의 식음문화에 대한 지식의 깊이, 결정적으로 지갑의 두께까지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그렇다고 이렇게 복잡한 구매결정을 소믈리에로 대표되는 현장의 전문인력에게 선뜻 일임하지 않는 것이 우리 나라 소비자들의 정서이다. 복잡한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탓이리라.

와인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명성, 가격 같은 표면적 요소 외에 큰 물줄기를 알면 쉽다. 와인을 이해하기 위한 양대 물줄기는 원산지와 포도품종이다. 원산지와 포도품종은 선택의 경우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넓은 주제이지만 현실을 감안해 최대 각각 7~8개 수준까지 압축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와인초심자라면 먼저 원산지이건 포도품종이건 하나의 물줄기를 택하여 그 안에서 7~8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를 충분히 경험하기를 권한다. 그러는 사이에 본인의 와인취향이 형성될 것이며, 그 안에서 경험의 깊이를 더하다 보면 어느새 와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고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음용 경험이 쌓일수록 자연스레 보다 넓은 원산지와 포도품종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다.

한 마디로 늘 새롭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와인이다. 이러한 즐거움이 앞에 있는데 10여개의 익숙한 와인 브랜드만을 쳇바퀴 돌듯이 찾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보다 넓은 와인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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