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흠 진행자 : 그 다음은 정의당, 최근에 이합집산 하고 있는 제 3정당, 안철수 신당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손학규 대표는 아직도 당 대표를 갖고 맞짱뜨고 있던데, 김능구 대표는 어떻게 보시는지?

호남지역 판세 전망

김능구 : 저는 손학규 대표를 20년 전부터 아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어느 지점이든 진정성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가진다. 어쨌든 토담집에서 칩거 생활도 거치고 했는데, 뭔가를 자기가 은퇴하기 전에 만들고 싶은 그런 욕심이, 그런 욕망이 앞서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대세는 가칭 민주통합당, 호남 통합정당으로 가는 것 같다. 손 대표가 의원들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상태에서도 끝까지 당에 있으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그것은 미지수고, 제가 생각할 때 어느 시점에서는 역사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본다. 

그것보다 문제는 이러한 통합정당과 민주당 사이의 호남쟁투가 어떻게 벌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 호남지역의 여론조사는 어쨌든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다른 지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과거 호남 민심에서 민주당과 노무현, 문재인을 불편하게 했던 게 호남차별론하고 호남 대권후보 불가론, 두 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낙연 총리가 가장 오랫동안 이 정권의 총리를 했고, 계속 대선주자 1위로 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보다도 더 깊게 깔려 있다고 본다. 이낙연 총리는 그 지지율이 본인이 잘해서도 있겠지만, 근저에는 호남 민심의 지지가 있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민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반면에 지금 호남 통합당은, 어쨌든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내세우는 명분이, 호남에서 1당 구조보다는 국민의당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 됐던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후에 대선에서는 함께 간다는 전략인데, 저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국민의당이 점했던 부분을 민주당이 거의 만회하는 그런 형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홍형식 : 호남에서 민주당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시는데 그렇지 않다.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높은 거 맞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도 높은 게 맞다. 하지만 나오는 참가자들의 인물 경쟁력에서 많이 밀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두 번째 지금 3당이 합쳐진 호남신당의 가능성이 큰데 이 당이 사실상 여당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그 지역에서는 민주당이냐 호남여당이냐에 대해선 특별한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 세 번째, 문재인 대통령 호감 지지율 높다고 했다. 그 다음 유력한 이낙연 지지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호남 사람들은 차기 이낙연 대권주자가 되면 호남 통합신당은 당연히 같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그 지역의 사람들은 당에 대한 고민을 별로 안 하고 인물 중심으로 본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 기준으로 생각하는 그런 성적은 호남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호남신당이 4년 전과 같은 성적은 안 나올 거다. 하지만 현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맹위를 떨칠 거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능구 : 인물 경쟁력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얘기했는데, 저는 호남에서 선거가 인물 경쟁력으로 결정이 됐다고 보지 않는다. 이전에는 막대기만 꼽으면,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이야기였고, 지난번 선거 때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을 때도 인물들 때문에 국민의당이 그렇게 석권한 것이 아니다. 그때는 정말 호남 홀대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원유세도 가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에, 호남에서의 1당 체제를 바꾸자는 민심에 따라서  뒤바뀐 거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인물 구도를 보더라도, 호남 통합당의 인물들이 오히려 더 구태 이미지가 더 크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에 있는 사람들의 뿌리와 경륜, 조직 이런 것들이 확고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선거 승패에 일차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홍형식 : 한 번 가보시면 알겠지만, 지난번 지방선거도 그렇고 이번에도 지역의 평을 보면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여러 가지 구설수도 많고,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굉장히 약하다. 또한  지역 활동이 다 짧다. 즉, 대부분 역대 대통령 마케팅하는 사람들밖에 없고 경력도 대부분 청와대나 당 경력이다. 그러니까 지역에서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황장수 : 제가 봤을 때 호남 유권자들의 속성이 대선이 되면 지역이기주의가 우선 작동하면서 죽자살자 호남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쪽을 택하고, 총선이 되면 거기서 누가 돼도 다 범 여권, 지금 같은 여권 안에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긴장감이 확 떨어진다. 근데 지금 인물을 보면 민주통합당 쪽 인물들이 그래도 동교동 쪽 맥락이 있어서, 정치적으로 조금은 중량감이 있어 보인다. 이번에 민주당을 보면 호남 물갈이를 더 많이 할 것 같다. 어차피 현역도 별로 없으니까. 그런데 호남을 국한하지 않고 제기했던 문제의 핵심이 뭔가 하면, 지금 문은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진문들을 내려 보내는데, 지금까지 잘 못했다 하더라도 현재 하는 사람들이 격전지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새로 바꿔서 청와대라고 해서 진문이라고 내려 보낸 사람들이 현지 선거에서 경쟁력이 있겠는가. 솔직히 선거 전략으로는 굉장히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는 부분이라고 본다. 보통 새로 내려간 사람이 이전에 하던 사람만큼의 기반을 구축하려다 선거가 끝난다. 짧은 2달 기간에 지금도 뛰고 있겠지만, 이거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민주당의 미숙함으로 민주당 공천자들이, 기존에  민주통합당에 있는 사람들한테 대거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 대선 때는 보기 싫어도 문재인 밀어야겠다고 하지만, 총선 때는 민주당을 싫어하는 호남 사람의 민심도 일정부분 드러날 거다. 그게 제가 봤을 때 한 40~50%에 근접하고 있다.
 
김만흠 진행자 : 다양한 입장이다. 참고로 어제 선관위에서 민주통합당은 유사당명이라 사용을 불허했다.
 
차재원 : 저는 두 분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 앞서 김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호남 지역 의원들이 이제 제대로 심판대에 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4년 전에는 사실 어떻게 보면 문재인 심판이었기 때문에 본인들의 칼라를 비켜갔다. 호남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만약에 홍 소장님 말씀처럼 되려고 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 아닌가. 근데 그 사람들이 여전히 명관일까? 이제 고개를 한 번 갸웃할 때도 됐다는 거다. 지금 사실 호남에 지역구를 갖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을 했는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특별한 정치적 연에 의해서 발탁되어 다 낙하산 식으로 꽂혀서 내려갔던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까 호남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아주 뿌리 깊은 애정, 그리고 또 하나 그때 당시 민주당 계열이 상당히 부침을 겪으면서 신주류로 들어갔던 친노, 친문 패권에 대한 저항, 이런 부분들로 인해 사실 4년 전에 문재인 심판론으로 가버렸는데, 이제는 좀 더 냉철하게 볼 때가 됐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호남 차별화는 사실 많이 해소된 거 아닌가. 현 정권에서 오히려 호남 인사들이 득세한다는 것이 타지역에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 측면들을 호남 유권자들도 알고 있을 거다. 새로 공천되는 사람들도 우리 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또 하나 호남 인물론, 이낙연이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이 사람이 앞으로 뭘 하려고 할 때, 기존의 민주당이 뭘 할 때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사람들보다는 민주당하고 일을 같이 하면서 이낙연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에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거의 한 8년, 12년만에 제대로 된 심판대에 선 것이다. 따라서 결과는, 이분들이 상당히 열세에 처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본다.
 
김만흠 진행자 : 그 다음에 우리가 좀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3당 관련 얘기만 했었는데 안철수 국민의당과 비교해봤을 때 앞으로 비교우위가 어느 쪽에 있을 것 같은가?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 저는 국민의당이 4년 전에 비해 급격하게 위축할 것으로 본다. 그 당시는 안철수가 유력한 대권주자였다. 야당은 대권주자의 경쟁력으로 먹고 산다. 4년 전에 안철수 대권주자로서의 위상과 현재 영향력은 큰 차이가 있다.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적 기반이 확실히 있어야 되는데 과거의 안철수는 그 당시 여수 처가덕이라는 게 있어서 호남의 지지기반이 같이 존재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것이 분리가 됐다. 과거 호남에서의 호남사위라는 지역적 기반과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두 가지의 요인이 급격하게 약화된 상태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그야말로 안철수에만 의존하는 그 당이 4년 전과 같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거다. 아마 지역구 당선자 내기는 어려울 거다. 아마 비례대표를 몇 개 확보하느냐. 비례대표에 의존하는 즉, 정의당과 같은 그런 운명의 신세가 되지 않을까 본다.
 
김만흠 진행자 : 호남 기반의 정당보다는 우위에 설 거라고 봅니까?
 
홍형식 : 지역에서 안철수 국민의당과 호남의 3당이 합쳐진 당이 들어서면 당연히 호남 정당이 우위를 가진다. 왜냐면 그쪽 당으로 봐서는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가 이낙연이라는 존재가 있는데 어차피 이낙연이 대권주자가 되면 호남 3당은 같이 갈 것으로 뻔히 보이는데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차재원 : 저는 호남통합당하고 안철수의 신당하고, 이건 도토리 키재기이고 의미가 없는 비교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사실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해서 그 이야기를 했다. 현재와 똑같은 양당의 극한대립이라고 하는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그런 지적에 상당부분 공감하는 측면이 있다. 그것을 본인은 실험적 중도정당을 이야기하는 근거로 삼는데, 분석은 맞지만 그 대안이 그럼 안철수인가. 전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첫 번째, 본인이 2016년도 20대 총선 과정에서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야 된다 해서 바람을 일으켰다. 그래서 국민들이 실제로 밀어줬고, 38석이라는 아주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서 3당 체제를 만들어줬다. 그런데 그 3당 체제가 다시 4년 뒤에 보니까 결국 지금 양당의 대결구도로 가버렸다. 그러면 국민들이 만들어준 3당은 누가 어떻게 했습니까? 결국 안철수 스스로가 속된 표현으로 말아먹은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 전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국민들이 만들어준 3당 체제를 거대 양당구도로 만든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은 하나도 없이 계속 양당만 이렇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건 국민들이 공감하기 상당히 힘들다. 두 번째, 안철수 의원이 귀국해서 한 이야기 중에 또 한 가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정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혁신정당을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전혀 반대방향이다. 예를 들면, 맨 처음에 내세웠던 당명이 안철수신당이다. 그게 혁신이나 공유와 무슨 관계가 있나? 거꾸로 1인 정당, 옛날에 우리가 70년대, 60년대에 많이 봤던 그 정당하고 뭐가 다른가? 정치적인 오너의 개인 브랜드, 여기에 의지하는 정당이 혁신과 공유와 관계가 있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이런 부분들이 유권자들에게 어필이 안 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 결과는 저는 미미할 거라 본다.
 
김능구 : 저는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당이, 도로 국민의당으로 선관위에서 통과가 됐는데, 3% 이상 득표를 해서 원내 정당으로 진입할 것인가가 1차적인 관심이다. 안철수는 본인도 그렇게 얘기한 적도 있지만, 우리 정치와 국민들한테 상당히 많은 은혜를 받아왔다고 본다. 요즘 보면 정책 발표를 계속 하고 있다. 어떤 걸 보면 ‘이건 정말 좀 고민한 것 같다’, ‘나름대로 제대로 잡았다’, 이런 부분도 있다. 그래서 국민들한테 우리 선거가 정책 선거로 가도록 그런 서비스를 하는 거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아까 한 정당에서도 메기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듯이, 우리 정치에도 안철수가 메기 역할을 해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양 기득권 정당과 달리, 국민들의 이해관계에 그대로 따르는 제 3 정당으로서, 합의적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데 조금의 역할이라도 한다면, 역사적 소임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셀프 제명에 의해서 국회의원 몇 명이 오게 되어있지만, 그 모습도 상당히 구태적인 모습이다. 어쨌든 간에 안철수의 새정치를 가지고 처음 등장했고, 지난 총선 38석의 돌풍을 일으키고, 대선도 치르고, 서울시장 선거도 치르고 했던 사람으로서, 게다가 아직 젊은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정치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정의당의 운명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만흠 진행자 : 정의당은 이번 선거제 개편의 효과까지 같이 맞물려서 전망을 같이 얘기해보겠다. 비례정당들의 현실적인 전망과 민주당의 대응까지 포함해서.
 
차재원 : 정의당은 사실 이번 선거에 기대를 많이 했던 정당 중에 하나인데, 본인들에게 유리한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일종의 독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 번째는 준연동 비례대표제가 사실 지역구 의석을 많이 갖고 가는 정당들의 과다 득표를 해소하기 위해 비례대표의 안배를 한 측면이 있는데, 지금 미래통합당이 지금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성공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 봤을 때는 거의 절반 정도를 갖고 갈 것 같다. 비례정당 내부적으로 선거법상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선관위가 태클만 걸지 않고 빠져나간다면, 저는 현실적으로 40%, 절반 가까이도 비례의석을 갖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될 경우, 민주당도 상당히 흔들리겠지만, 민주당은 아마 비례정당을 하기 힘들 거라고 본다. 그런 상황이면 온전하게 정의당이 절반을 갖고 갈 것인가. 그렇지도 못할 거다. 정의당 구성원들이 지역 선거보다 비례 경선에만 지금 목숨을 걸고 있는 모습, 그 자체에 대해서 진보 유권자들의 생각,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홍형식 : 정의당은 아마도 현재 현역 국회의원을 벗어난 추가의 지역구 의원 배출은 못할 거다. 그나마 좀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은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쪽을 더 노리는 일이 벌어진다. 현재 현역 갖고 있는 국회의원 2명, 그걸 수성하느냐 못 하느냐로 갈 거다. 그러면 비례대표는 조금 더 늘어날 것인가. 민주당이 현재 스탠스를 유지하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안 만들 수 있지만, 민주당이 아닌 공천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위성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 친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이 그 정당으로 일부 분산이 되면 정의당 입장에서 현재 의석수에서 크게 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제가 볼 때 오히려 그것이 현실적일 가능성이 크다.
 
황장수 : 오늘 아침에 보니까 정의당 지지율이 4.2%가 나왔다. 갈수록 내려가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이번에 정의당에 대한 투표율 자체가 낮을 거라고 본다. 정의당이 지난 총선 이후 4년 동안에 한 것은 거의 민주당의 2중대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 진보정당이라고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제 3지대를 향해서 던지던 표가 안철수 당으로 조금 흘러가고, 이런저런 정당으로 흘러가고 하면서, 정의당이 이번 선거 득표율은 낮을 것이고 조금은 얻겠지만, 의석 수를 별로 늘이지는 못할 거다.
 
김능구 : 제가 볼 때 정의당의 문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거래를 했다고 하는 등의 비판이 아니다. 정의당이 국회 첫 원내 정당이 됐던 게 2004년 선거였다. 권영길 후보가 2002년 대선에 나왔을 때부터 정의당은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갖고서 국민들한테 기존 정치세력과는 뭔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다른 메시지를 내고, 다른 정책을 제시해 왔다. 그 결과 2004년도 선거 같은 경우는 정당 명부제 첫 총선이지만 많은 젊은 친구들이 정당 명부에서는 정의당으로 투표해서 13%를 얻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분리투표가 가장 많았다.  그 이후로 진보연합으로 했다가 또 분당이 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 지금 당 대표가 선전을 해서, 정의당에 대한 국민적인 호응도 높아지고, 특히 고 노회찬 의원 서거 이후에 당 가입도 늘고 했는데, 문제는 그 이후 정의당의 칼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심상정 대표는 선거제에만 매달리는 모습이었고,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이 많아야 정당 명부 득표도 높아질 텐데, 모든 역량이 비례대표 경선에 쏠려있어 지금 정의당은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지금 10%대 지지율과 교섭단체 구성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현재 의석, 6석도 유지할 수 있을까, 불안할 정도가 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정책으로 정의당만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격전지 전망, 종로/광진을/PK

김만흠 진행자 : 몇 군데 지역들을 짧게 짚어보겠다. 일단 종로 관련 전망을 한 번 20초 이내로 각자 듣고 싶다. 종로 이낙연과 황교안 관련도 있다.
 
홍형식 :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는 이낙연 우위가 분명하다. 그리고 현재 황 대표의 선거 전략만 놓고 본다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른 바 운빨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지금 코로나 사건이라든가 다른 어떤 정치외생변수를 기대해볼 수가 있지만 소위 말하는 내생변수로 놓고 본다면 좀 어렵지 않나 보인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장수 : 마지막에 선거 임박하면 5% 안에는 붙을 거라고 본다. 황 대표가 개헌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제가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낙선할 수도 있다.

김능구 : 종로의 역대 선거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반반이다. 정세균 총리가 선거를 잘 치렀기 때문에 지난번 압승을 했는데, 이번에는 만만치 않다고 본다. 현재 이낙연 전 총리는 어떤 면에서 수도권 선거는 처음이다. 호남 선거를 치렀고, 본인 말에 의하면 민주당으로서 열린우리당하고 경쟁해서 선거의 엄중함을 그때 충분히 경험했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지금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 이낙연 총리는 완전 무시 내지는 배제하고 무법왕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로 가고 있다. 이낙연 본인이 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러 가지 국민들의 평가, 아까 이야기했던 중도표나, 충청, 자영업자의 표심들이 종로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저는 이낙연 후보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지역을 누비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본다.
 
김만흠 진행자 : 지금 추세를 이낙연 후보가 바꿔줘야겠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차재원 : 저도 5% 이내 박빙의 싸움이 될 거라고 본다. 결국 관건은 박빙의 추세를 계속 몰고 가서 뒤집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뒤집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가 설사 진다고 해도 전체적인 총선의 성적표가 보수 야권이 범 여권을 이기는 성적표라고 한다면 본인은 날개를 다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5% 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전체의 성적이 완전히 망가졌다면 아마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인 미래는 없다. 따라서 본인 입장에서는 과연 종로라는 선거에 얼마만큼 발목이 잡히지 않고 전체 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느냐의 정치력, 그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김만흠 진행자 : 그 다음 또 하나, 어제 언론에서 광진 을을 두고 무슨 대첩이라는 용어를 쓰던데 대첩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겠습니까? 오세훈과 고민정의 대결을 가지고.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차재원 : 고민정 대변인이 정권의 입이었고, 그런 상징성 때문에 그런 거라고 본다. 그리고 오세훈 전 시장이 차기 야권의 유력한 후보라는 측면에서 아마 대첩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과연 유권자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의 문제인데 일각에서는 소위 말하는 일본의 미녀자객공천 같은 걸로 폄하하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고민정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진짜 이 정권의 운명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는 식으로 판을 키워나갈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능구 : 광진을은 종로, 동작을까지 해서 서울의 3대 대첩이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건데, 어쨌든 광진 을은 기본적으로는 진보 계열의 후보가 계속 당선됐던 민주당의 우세지역인데, 시장을 두 번 했던 오세훈이 일찍부터 표밭을 갈면서 아주 맹렬하게 지역 민심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고민정이라는 정치판의 새내기가 맞붙는 것으로, 이것은 고민정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로처럼 문재인 정권이 오세훈과 맞부딪치는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의미를 주고 있지 않나 본다. 여당 우위 지역이지만, 오세훈 전 시장의 약진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가. 저는 오히려 이게 더 방점이라고 본다.

 
김만흠 진행자 : 지역 한 군데 더 보겠다. PK도 안 볼 수가 없는데 지난번 2016년 20대에 민주당이 8석을 가져갔다. 그거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차재원 : 쉽지 않다. 부산 같은 경우에 민주당이 5명이 됐었고 보궐선거까지 해서 6명이다. 그런데 지금 현역 모두 재공천을 한다. 미래통합당은 어제 이진복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물갈이 폭이 지금까지만 해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서 1~2명만 더 날리면 거의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다. 어제까지 10석인가 그런데, 야권이 완전 새로운 인물로 붙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새로운 인물들의 면면이 진짜 참신하고 지역 토호가 아닌 그런 식으로 간다고 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방어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물론 어떤 사람을 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거다.
 
김만흠 진행자 : 근데 방어, 현상유지만 해도 민주당은 굉장한 거 아닌가? 지난번 워낙 약진을 했기 때문에.
 
김능구 : 그렇다. 본래 야당의 성지였다가 3당 합당 이후에 완전히 보수정당의 텃밭이 됐는데, 20대총선이 아마 최초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도 도전했다가 지고 바보 노무현이 되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2년에 당선됐다. 민주당 입장에서 현재 부산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렵다. 김영춘 의원 같은 경우도 선거구도상 유리하지 않나 싶었는데 오히려 불리하게 만들어지는 모습이라서, 어느 한 군데도 안심할 수 없다. 전재수 의원 지역이 그나마 그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를 한다. 6석에서 지금 1석이 안정의석이고, 5석은 자기들이 이렇게 이겨야 되는 지역, 희망이 포함된 그 정도 판세라는 거다. 금방 이야기한대로 보수야당이 20대 총선에는 그대로 다 공천했는데 이번에 70% 이상을 물갈이해서 한다면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황장수 :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이 영남 전체에서 3석 미만으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 PK, TK 합쳐서. TK는 제로, PK에서 2~3석 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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