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
“호남지역 실망시켜 드린 부분…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폴리뉴스 송희 기자] 20대 국회부의장인 주승용 민생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국민의당이 분열과 합당 과정을 겪으며 호남 지역민을 실망시켰다며 사죄의 말을 전했다.
주 부의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자신의 정치 인생 3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그동안 자신이 여수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 개최, 해양관광도시 등 여수 발전에 기여했고, 초석은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적었다.
이어 “평범한 여수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 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국가적인 재난”이라고 언급하며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여수시민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글을 마치며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며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돼 여수에서 여수시민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주 부의장은 1991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여수시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 전남 여수을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해, 이곳에서 4선을 내리 지냈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2017년 당의 분열과 합당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총선 D-36] 민생당과 통합 두 번 결렬된 소상공인당 "민생당 통합 입장 밝혀라"
- [총선이슈] 민생당, 총선 앞두고 내홍…후속 통합·비례대표 공천 규정 개정 이견
- [단독] 민생당, 이번 주 소상공인당과 합당 예정…규제개혁당, 8일 향후 당 진로 결정
- [총선 D-40] 임한솔, 민생당에서 다시 전두환 저격…정의당 탈당한 지 1달여
- [총선 D-42] 민생당 선거기획단 설치, 유성엽 대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선거구획정 위법”
- [4·15 정치재편] 호남 3당 합당, ‘민생당’으로 출범... 총선 관전 포인트 3가지
- [총선 D-47] 민생당 ‘총선 연기’ 제안, 文대통령 “신천지 전수조사 결과 보고 판단해야”
- [총선 D-47] ‘위성 비례민주당’ 움직임에 정의당·민생당 격앙...“참담”·“사기행위”
- [총선 D-47] 민생당 박주현·유성엽 공동대표 총선 연기 주장 “3월 초까지 상황 종식 안 되면”…지금까지 선거 연기 된 적 없어
- [총선 D-51] 호남3당 합당 ‘민생당’으로 출범…‘孫파워’ 유지, 대표에 최측근 김정화 대변인 지명
- [단독] 손학규, 종로 아닌 세종 출마 검토…종로는 김정화 거론
- [총선 D-43] 미래통합당으로 간 청년 세력…손학규와 통합 불발됐던 이유
- [총선 D-44] 손학규 “비례위성정당 위헌·위법…총선 한 달이라도 연기해야”
- [총선 D-51] 떠나는 손학규 “남은 욕심은 단 하나, ‘제7공화국 시대’”…총선 출마는 더 생각해볼 것
- [4·15 격전지 ④] 비 내리는 호남선, ‘목포 혈투’ 박지원·김원이·윤소하 3자구도…손혜원 변수
- [총선 D-41] 박지원 “범진보 연합비례정당 추진, 보수집권 막는 길” 참여뜻
- [총선 D-33]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맡아 달라”…민주당 경선 불복 양승숙 영입
- [단독] 김종인,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 유력…3월초 민생당 만났다
- [총선 D-29]법원, 옛 바른미래 비례 7명 셀프제명 무효…민생당 복귀 또는 의원직 상실
- [총선 D-30] 민생당, 공천위 구성·비례연합정당 참여 관련 지도부 정면충돌
- [속보]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 및 농해수위 회의 참석자 코로나19 자가격리 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