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朴 탄핵, 文 당선 시기에 원내대표로 대활약
이성헌, 지역현안 빠삭히 파악해 발전 계획 수립
21대 총선, 둘 다에게 마지막 기회…’데스매치‘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헌정사상 유례 없는 일이 4·15 총선 서울 서대문 갑 지역에서 벌어진다. 우상호, 이성헌이라는 두 후보의 ‘6연속’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역대 전적의 경우 우상호 3승, 이성헌 2승이다. 이제 6번째 치러질 둘 간의 서대문 혈투의 결말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운동가·출판업 출신의 3선 우상호와 전문 정치인 출신의 재선 이성헌

현재 서대문 갑 지역의 현역의원은 3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다. 2016년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 선출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19대 대선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등의 굵직한 정치적 사건에서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크게 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에는 박영선 의원과 같이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으나, 본경선에서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배했다.

우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출판사를 운영했으며, 민주당계 정당의 정치인들을 다수 배출한 잡지 ‘말’의 기획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만 38세의 나이에 서대문 갑 공천을 받아 첫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성헌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이 후보를 이기고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이후 2승 2패를 주고받다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8년간의 야인 생활을 청산하고 여의도 복귀를 노리는 이성헌 전 의원(재선)은 강적으로 평가되던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 자리를 다시금 차지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전문 정치인이다. 학생운동가로서 정치만을 사실상 업으로 해온 우상호 의원과 비슷하다.

서대문구에서 40년 이상을 생활하고 있는 이성헌 의원은 지역 현안에 빠삭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서대문구 뉴타운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우상호 의원을 비판하면서, 대학이 많은 지역인 만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벤쳐타운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군 부대 이전을 통한 고등학교 설립 또한 계획하고 있다.

우상호·이성헌 둘 다 사실상 마지막인 ‘데스 매치’

연세대학교 81학번 동기이자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중앙 정계로 복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선거이며, 우 의원에게는 본인이 그토록 희망하는 서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다. 둘 다 무조건 당선돼야 하는 선거이고 뒤가 없기에 소위 ‘데스 매치’라 봐야 한다.

한편 이번 선거의 전략으로 지역일꾼론을 들고 나온 우 의원과 달리, 이 전 의원은 ‘자유대한민국 수호‘도 이번 선거의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하면 사회주의로 간다는 것이다.

서대문 갑 지역구는 본래 김영호 민주당 의원의 아버지인 김상현 의원의 지역구였다. 홍제1동, 홍제2동, 북아현동, 천연동, 충현동, 신촌동, 연희동으로 구성돼 있는 서대문갑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8개의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이다.

두 후보의 맞대결 전적은 다음과 같다. 16대 총선의 경우 이성헌 후보가 47%, 우상호 후보가 45.1%를 얻어 이 후보가 이겼다. 17대 총선의 경우 우 후보가 46%를 얻어 43.8%를 얻은 이 후보를 이겼다. 18대 총선의 경우 우 후보가 43.5%, 이 후보가 51.6%를 얻어 이겼다.

19대 총선부터는 표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후보가 45.6%를 얻었지만 우 후보는 54.3%를 얻어 크게 이겼다. 20대 총선에서는 이 후보는 40%에 그친 반면, 우 후보는 54.8%를 얻어 크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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