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곽대훈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13일 오는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TK(대구·경북) 현역 의원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6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곽 의원을 컷오프하고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추천 했다. 곽 의원이 재심을 청구했고, 당 최고위가 해당 지역을 포함한 6개 지역구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공관위는 곽 의원의 컷오프 결정을 유지한 채 대구 달서갑에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예비후보의 경선을 결정했다.

곽 의원은 이에 “달서갑의 자존심을 뭉개버리고 낙하산 공천자를 지키려 사천을 두 번이나 자행했다”고 비난하면서 “공관위의 정치놀음과 막장사천에 절대 수긍할 수도 승복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이번 공천은 참 지저분했다”며 “15년 동안 당을 위해 봉사했던 저에게 최소한의 도리는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렇게까지 만신창이로 만들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곽 의원은 “TK를 보수의 본산·통합당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로만 했을 뿐, 총선 때는 막장공천·밀실공천으로 지역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이 작태를 바로잡겠다”며 “김형오 공관위가 분열과 공천으로 당을 망치고 총선승리도 담보하지 못한 공천을 자행한 것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 사퇴 뿐만 아니라 공관위의 여러 가지 행태에 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TK 무소속 연대’ 현실화 될까

곽 의원은 최근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연대설에 대해 “몇 차례 통화는 했었는데,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연대를 생각하거나 지원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TK에서 공천이 배제된 의원들과의 무소속 연대와 관련해서 “몇 분들이 현재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안다. 그러나 실제 무소속을 결행에 옮기실 지에 대해서는 답변 드릴 수 없다”면서 “만약 무소속 출마 하신다면 여러 선거 전략이나 대구시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현대 TK 통합당 의원들 중 정태옥(대구 북구갑)·백승주(경북 구미시갑)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으나 서울 중구성동구갑 공천을 신청했던 강효상(비례대표) 의원의 대구 출마설도 우세하다. 

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TK를 완전히 판갈이 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없다 수도권에서 이기지 않으면 총선 승리를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데, 굉장히 우스운 얘기”라며 “어려울 때는 보수의 성지인 TK에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막상 총선 때는 이렇게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원칙과 기준 없이 공천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