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총선은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면서, 전체적인 지역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일대일 경쟁 구도가 굳어진 상황입니다.

민주당 씽크탱크는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의석 확보를 130석까지 추정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논의과정에서 민주당이 추정하는 지역구 예상 의석이 130석 규모라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구 110석에, 국민의당 바람으로 잃었던 호남 의석 20석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정에 근거한 듯 합니다. 그러나, 20대에 8개 지역구 승리로 1당을 견인했던 부울경의 정서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는 상황이라면, 130석의 가정은 수도권 지역에서의 압승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권 중 서울 지역은 선거 마지막까지의 전체 판세가 반영된다고 보면, 경기도와 인천에서 20대 이상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기도는 20대 총선에서 전체 60석 중 40석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의 보루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0개 지역구에서 승리하여 19개를 확보한 새누리당을 압도한 바 있습니다.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싼 위성도시 지역, 즉 수원, 성남, 부천, 광명, 고양, 남양주, 용인 등은 지역개발과 함께 이주한 젊은 세대가 많이 분포한 지역으로, 진보 성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벗어난 외곽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몇 곳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는지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검사 출신 여성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수원을은 2.8%p의 박빙 승부, 민주당이 5개 수원 전 지역구를 석권하던 20대와는 다른 분위기로 해석

수원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현역의원에게 정미경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는 상황입니다.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백 의원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으며, 20대에 수원 무 지역에 출마해 고배를 든 정 최고위원이 다시 과거 지역구 탈환에 나섰습니다. 

9일 실시한 양 후보간의 가상대결 결과는 백혜련 의원 41.2%, 정미경 최고위원 38.4%로 2.8%p 차이의 접전양상을 보였습니다. 지역구내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7.7%, 미래통합당 37.8%로 나타났으며, 투표의향을 기준으로 한 결과는 양 후보의 지지도가 엇갈리는 등, 최종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지역구로 분류되는 결과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백혜련의원이 10%p이상의 차이로 당선되었고, 수원지역 5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수원 지역의 전체적인 분위기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중부일보 의뢰로 3월 9일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진 남양주병 지역구도 0.6%p격차의 초박빙

가상대결 결과 민주당 김용민 후보 41.7%, 주광덕 현의원 41.1%, 정의당 장형진 예비후보 2.7%로 나타났습니다. 김용민 후보는 법무부 2기 검찰개혁위원을 역임했고, 검찰 출신의 2선인 주광덕의원은 조국대전 시 보수진영 선봉에서 활약한 인물로, 남양주 병이 제2의 조국대전 전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선거구입니다. 남양주시 전체 3개 선거구는 20대총선에서 모두 5%이내의 격차로 승부가 결정된 초접전 지역으로, 보수가 유일하게 승리한 병 지역구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선전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다만 선거전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40.7%, 미래통합당 37.3%라는 지역 정당지지도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됩니다. 
(중부일보 의뢰로 6일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보 1번지라 일컬어지는 동두천연천 지역구의 조사는 전통적 보수우세 지역의 복구 현상

재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김성원의원이 44.6%, 더불어민주당 서동욱 전 상하이총영사가 35.9%로 8.7%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김성원 현의원이 과반을 넘겨 20%이상 격차로 당선된 20대총선 결과와 비교해서 격차가 줄었지만, 이 지역에서 지난 대선과 7대 지방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연속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 전통적인 보수우세 지역의 속성이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부일보 의뢰로 9일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양갑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는, 21대 총선에서 범 여권 정당의 협력이라는 변수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줌

현역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6.3%로 26.5%인 민주당 문명순 후보에게 뒤졌으며, 미래통합당의 정치신인 이경환 후보가 33.5%로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범 여권의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당대당 차원은 아니라도 최소한 후보간 연대 수준의 협력은 필요함을 증명했습니다. 최근 비례연합정당 참여 이슈를 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날 선 설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비례 문제와 함께 지역구 단위의 해법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부일보 의뢰 8일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인천 남동갑 선거구의 가상대결 결과는 최근 인천 지역의 판세와 지지성향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

인천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전체 13석 중 7석을 더불어민주당에 안겨주었습니다. 그 중 남동구 갑 지역구는 현 인천시장인 박남춘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승리했고, 특히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보수야당 후보를 두배 이상 격차로 압도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유정복 후보가 39.4%를 득표하여, 6.13보궐선거로 당선된 민주당 현역 맹성규의원의 38.7%를 0.7%p 앞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중부일보 의뢰로 8일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장관과 3선의원, 광역시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유정복 후보의 등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여지지만, 인천지역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에는 분명한 경고등이 켜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대총선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상황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민의의 흐름과 지역구 선거의 판세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21대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례 의석을 둘러싼 논란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파행을 넘어 여권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는 없어지고 피로감만 제공했다는 우려와 비판을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130개 지역구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여당 씽크탱크의 분석은, 제기된 배경을 이해한다 해도 그 타당성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앞서 살펴본 접전 지역 다섯 곳의 가상대결 결과는, 수도권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에 힘을 실어줌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섰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와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까지 정부와 민주당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이슈는 산재해 있고, 그 결과는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보수의 재건을 외치는 야당에 맞서 촛불의 정신을 완성할 수 있는 21대 국회를 구성하려면, 몸을 낮추고 국민을 설득하는 더욱 겸손한 자세와 소수정당을 끌어안는 포용성이 이 시점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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