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에 10일만에 판세 뒤집혀
선관위 고발건, 지지율 하락에 미미한 영향
광진을, 민주당 강세지역 특성
‘소속 정당’이 가장 크게 지지율에 영향

[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 [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정치신인 대 차기 야권 대선주자의 대결'로 4.15 총선의 서울민심 바로미터 중 하나인 광진을에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여론조사 상으로 ‘역전’했다.

오 후보가 소액의 ‘선물 사건’으로 선관위에 고발당한 사건이 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일부 있지만, 여론조사 데이터와 전문가들은 민주당 강세지역인 광진을에서 고 후보의 ‘소속정당’이 고 후보 우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이틀간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세훈 38.5%였고, 고민정 35.9%로 집계됐다. 오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게다가 당선가능성은  오세훈 46%, 고민정 33.1%으로 오 후보가 12.9%p 차로 월등히 앞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트렌드가 딱 열흘만에 바뀌었다. 지난 10, 11일 서울 광진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고민정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44.5%로 오세훈 후보라 대답한 응답자(36.8%)를 7.7%포인트 앞섰다. 이는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의 격차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 답변은 9.7%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KBS, 한국일보가 의뢰하고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3.3%를 얻은 고 후보는 32.3%를 얻은 오 후보에 무려 11.0%p나 크게 앞섰다. 후보자 지지 요인으로는 고 전 대변인 지지자의 67.9%가 ‘소속정당’을 택했고, 오 전 시장 지지자의 61.1%는 ‘인물’을 꼽았다.

“선관위 고발 사건, 큰 변수 아니다”

“광진을, 민주당 강세지역... 정부여당 지지가 고 후보 우세의 원인”

고 후보의 강세에 대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16일 통화에서 “광진을 지역은 본래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지금의 오 시장 지지율은 오 시장 본인이 아니면 발휘할 수가 없는 개인기 덕에 쌓은 지지율이다”라며 “개인간의 우열 문제가 아니고 정부여당의 총 반격이 들어간 상황이므로 선거 마지막 날까지 접전 양상이 계속돼 엎치락 뒤치락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 선관위 고발 사건’의 영향에 대해서 김 대표는 “영향이 있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악의로 한 것이 아니라 선의이기 때문에 그 영향의 크기는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의로 소액 선물 준 것에 해당하는 선관위 고발 사건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광진을 지역에서 학생과 직장인 계층 및 40대에서의 탄탄한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가 고 후보 우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오세훈이 이기면 통합당이 150석을 획득한다”는 이준석 최고위원의 발언도 긍정했다. 인물 변수보다는 중앙정치와 정당 변수가 강한 셈이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세훈 개인보다는 통합당의 표를 결집시키는 부분의 실패가 크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개인의 노력보다는 당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다져놓은 민주당 텃밭인 광진을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도가 크게 작용했고, 이에 반해 통합당은 열악한 지역성향임에도 당 차원의 지지층 결집에 취약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고민정 캠프 “정식 후보 된 후 판세 바뀌어”

“수도권 지역은 개인보다는 당 분위기가 중요”

고민정 캠프 측은 후보의 노력을 좀더 강조했다. 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언급되는 일부 여론조사들은 지역에 오기 전 예비후보 단계의 일”이라며 “정식 후보가 된 이후 지역주민분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중앙 정치 때문에 바뀌게 됐다면 여기 광진 을에만 영향을 미쳤을 리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오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3.4%(총 3,740명과 통화해 500명이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서울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79.6%)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20.4%)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0.6%다.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번 조사는 KBS,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5.4% 무선전화면접 94.6% 비율로 진행됐으며, 행정안전부 2020년 2월 주민등록 인구기준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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