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 <사진=삼성전자>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시장은 몰라도, 지수가 빠졌으니 사자‘는 투자 논리로 삼성전자를 매입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산업 전반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지난 5일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원 후반대로 하락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27% 하락한 4만 7300원에 마감됐다.

한편 저가 매수를 통해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개미들의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9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 모으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개미들이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사들이는 것은 '대장주는 언젠가 반드시 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주가 반등을 노리고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매수에 나서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A씨는 “주식 지식은 없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봤다. 주변에도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주식 초보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가 반도체 업종의 산업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4000원 하향한 6만 300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하나금융투자가 처음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세트 수요 둔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의 영향은 덜 받겠지만, 삼성전자의 IM사업부와 CE 부문의 제품 출하량이 사업계획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증시가 연이은 낙폭을 지속하는 흐름에서, 삼성전자의 사업 일부의 수요가 축소돼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긴 힘들다는 시각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서버D-RAM 업황이 견조해 반도체 대형주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망설여질 정도이나, 반도체 업종의 지표와 최근주가 흐름이 불일치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을 용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주요 중앙은행들이 연일 기준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에 돌입했지만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국면에서 지나친 낙관에 따른 매수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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