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포지션 한도, 국내은행 50%·외은지점 250%로 상승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은행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한도를 25% 상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물환은 사전에 정해놓은 환율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해외의 돈을 살 수 있는 약속이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한도가 올라가면 은행들이 달러 등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선물환 계약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외화자금 공급이 확대된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정부는 국내 외화유동성을 점검했는데, 그 결과 국내은행 외화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고 봤다.

다만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스와프시장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기로 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홍 부총리는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릴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외환분야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상 세부대응조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고 필요시 그 조치를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물론, 외환스와프시장 동향 및 해외자금 조달 여건 등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하며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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