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정치개혁연합 참여 거부
민생당, 참여두고 찬반논란....당차원 참여 불가
민주당 비례후보...10번 이후 후순위에 배정 방침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6개 정당의 참여속에 공식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6개 정당의 참여속에 공식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한국당에 맞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을 창당하자 불참하는 범여권의 정당이 늘어가고 있다. 정의당은 끝내 참여를 거부했고, 민생당은 참여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던 녹색당, 미래당, 정치개혁연합은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18일 시민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시민을위하여,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의 참여를 밝히며 공식 출범했다.

시민당은 다른 정당의 참여가능성을 열어둔 채 22일 정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시민당은 민주당 등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 받고 동시에 자체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후보 검증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당은 이 과정에서 부적격 후보가 나올 경우 최대 3회까지만 해당 정당에 추천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시민당은 오는 21일까지 시민 추천 형식으로 후보 공모와 인재 영입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시민당은 평화인권당 외 나머지 정당이 올해 창당한 신생당이기에 복수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비례연합정당이 17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 후순위에 7석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비례연합정당에 참석한 정당들은 1~9번에,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10번 이후로 순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가 될 것이다”며 “앞번호 배치는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선거법에 준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당은 투표용지상의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주당 현역의원의 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 된다.

비례연합창당을 두고 민생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비례연합창당을 두고 민생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두고 극한 대립...당 차원 참여불가

범여권의 참여를 두고 민주당은 당초 18일까지 참여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는데 정의당은 끝내 참여를 거부했고, 민생당은 참여를 두고 당론이 엇갈리며 사실상 당 차원의 참여는 불가능해 졌다.

민생당의 민주평화당계인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대안신당계 장정숙 원내대표와 함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최고위 이후 “17일 제1차 의원총회에 모이신 분들이 만장일치로 선거연합 참여에 관한 부분을 최고위에서 의결해달라고 요청했고, 최고위에서는 참여하기로 의결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례연합이 미래한국당과 같은 모습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소수당이 제 몫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비례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박 공동대표가 개최한 최고위를 부정하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해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민생당은 비례연합정당 찬반을 두고 당론이 나뉘며 정면충돌해 양측간 험악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가 추진한 참여 안건이 가결되자 회의장에 들어와있던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명은 '친문연합정당 참여를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최고위 의결은 무효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게 어디있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참여를 반대했다.

소란이 이어지자 박 공동대표 일행은 장소를 옮겨 회의를 진행했고 이에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이 다시 쫒아오는 소동이 벌이지며 이를 저지하려던 대안신당, 평화당계 당직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에도 불구하고 장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 한국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면 개혁진영이 21대 국회에서 아무 역할도 할수 없다”고 말하며 연합정당 참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은 정강·정책 위반이다”고 주장하며 “박 공동대표는 창당정신을 위배하는 간담회를 주도하고 해당행위에 앞장섰다. 민생당을 '조국 수호 시민플랫폼'을 앞세운 비례민주당에 팔아넘기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하고 박 공동대표에게 민생당 탈당을 요구한 상태다.

정개련 참여거부...“민주당의 치졸한 정치공작극”비난

녹색당, 미래당도 사실상 참여거부 의사

이어 정치개혁연합(정개련)역시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거부했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위성정당으로 가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민주화운동 원로나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정치개혁연합을 마타도어(흑색선전)했다”며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비례연합정당 참여 방침을 밝혔던 녹색당 역시 입장을 선회해 독자 완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날 녹색당은 입장문을 내고 “그간 진행된 논의는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이었다”면서 “이번 총선에 자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례연합정당 참여의사를 밝혔던 미래당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정개련과 더불어시민당의 통합’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사실상 미래당도 참여를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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