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다른 측근은 스타모빌리티 인감 훔쳐 남은 회삿돈 빼내려 시도"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사건에 이 회사의 전직 감사도 가담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수원여객을 퇴사하고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라임자산운용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여객 전 감사 A씨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모 증권사의 투자금융팀에 재직 중이다.
해당 관계자는 "A씨는 단순한 공범이 아니라 횡령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임에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원여객 재무이사로 있던 김모씨, 김봉현 회장은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A씨는 당시 수원여객 감사로 있었다.
수원여객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S 캐피탈은 2018년 수원여객을 인수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라임에서 빌렸다. 라임 측은 자금을 빌려주며 증권사 출신 김씨를 수원여객의 재무이사로 앉힐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여객 자금을 총괄하던 김씨는 지난해 1월 회사 인감도장과 회삿돈 161억을 다른 계좌로 옮긴 뒤 해외로 도피했다.
김씨가 달아난 괌까지 직원을 보내는 등 그의 행적을 직접 쫓던 S 캐피탈은 수원여객 감사 A씨도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파악했다. A씨가 사용하던 회사 컴퓨터에서 김 회장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자료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자료 중에는 수원여객을 매각해 14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이 중 40억원가량을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이 갖기로 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가 범행에 직접 가담했거나, 최소한 수원여객의 감사 의무를 위반했다고 본 S 캐피탈은 그를 횡령 혐의 공범으로 고소했지만, 김 회장과 김씨가 모두 잠적한 가운데 A씨는 타 증권사에 취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A씨 측 설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A씨 경우처럼 잠적한 이종필 전 사장과 김봉현 회장 대신 '2인자'들이 활동하며 추가적인 횡령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타모빌리티 한 임원에 따르면 최근 김봉현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B씨가 김 회장이 잠적한 뒤 회사 인감도장을 훔쳐 등기를 위조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스타모빌리티의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고소돼 도피 중인 김 회장을 대신해 측근들이 회사의 남은 자금을 빼내려는 게 아니냐는 풀이도 가능하다.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는 모두 라임으로부터 직·간접적 투자를 받은 업체다. 검찰은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보고 검거팀을 구성해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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