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선택한 첫 외지 출신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스마트시티는 치열하게 제주도민의 요구를 살펴 선도형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다시 스마트에너지 시티에 제주의 중소기업과 인재가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폴리뉴스와 1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진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일성이다. 3월 31일 취임식을 가진 황 사장은 첫 외지인 출신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출신으로 서울이 기반인 그가 제주와 맺은 인연은 2009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과 가파도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개발, 조천 변전소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의 책임자로 일하며 오고간 것 외에 한전 제주본부장으로 지낸 1년 반 정도이다.

4.3 사태 등 역사적 아픔을 겪은 제주도는 외지인에 배타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제주도 의회는 흔쾌히 그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전에서 제주본부장 외에 ESS&SG사업처장. 에너지신사업단장,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하고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몸담고 있는 그의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을 실현할 적임자로 그를 본 것이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는 2012년 제주도와 한전이 주도한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이하 ‘가파도 프로젝트’)를 원형으로 삼는다. 황 사장은 당시 가파도 프로젝트에 주도하며 다수의 논문을 출판했다.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융복합 설비,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충전시스템은 그의 전문분야다. 그는 한국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의 산증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재생에너지발전, 스마트그리드, 전기차는 제주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 정책의 근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를 ‘준비된 사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가 제주도의 상황이 고려된 고유의 사업모델을 수립해 제주도 젊은이들에게 활로를 제공하고 스마트에너지시티 Hub 건설에 토대로 삼는다는 구상은 십 여년을 헤아리는 경험과 고민이 토대가 됐다.

황 사장은 “과거엔 중앙 정부가 선진국의 모델을 추격해 지역에서 사업하는 방식이었지만 융복합 토대가 형성된 현재는 제주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창출된 이익을 제주도민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하이난섬 개발모델로 삼을 만큼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모델이다. 선도적이란 의미는 참고할 예가 없다는 의미다. 덴마크의 삼손섬 등도 제주도를 보고 배운다. 그런만큼 제주도 사정을 반영한 고유의 모델이 절실하다. 황 사장 예정자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 가속화 △스마트에너지시티 수립과 확산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에너지시티을 실현할 인재 확보와 육성 △지역 주민과의 공감과 이익 공유를 핵심 정책으로 꼽았다.

황 사장은 “기존의 사업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예시를 들었다. 가령, 제주도의 주요 산업인 농수축산업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태양광발전의 새로운 용처를 제시할 수 있다. 그의 언급은 최근 제주도 태양광판매사업자가 확보한 공급인증서(REC)를 팔 곳이 없다고 호소한 사실을 두고 한 말이다.

제주도가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운영한 덕분에 전기차가 전 세계인의 탈 것으로 발돋움한 경험을 상기한 그는 △디젤엔진 어선의 전기배로의 전환과 △친환경에너지와 접목된 양어장이나 양식장 사업, △지능화된 전기농기계와 접목된 제주특용작물 농장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이런 구상의 정점에 인재 확보와 육성을 뒀다. 제주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에너지시티를 실현하고 이어가는데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고 봤다.

황 사장은 “제주도가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에너지시티 확립에서 나온 이익을 제주도민과 공유하며 인재를 확보·육성하겠다”며 “인재는 결국 제주도의 환경과 산업경제에 선순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 예정자가 조력할 제주도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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