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3월 수출입동향 발표··· 3월 전체 수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대응 △국내 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공급차질 신속 복구 등이 선전 배경
“4월 코로나19 본격적 영향 예상··· 수출기업 애로사항 해소 위해 대책 마련”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3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3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2020년 3월 수출입 실적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날 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월 전체 수출은 0.2%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41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3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수출은 당초 급격한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 1억 달러 차이로 지난해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에 수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0.2% 소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했음에도 2월 두 자릿수 감소(11.9%)에서 한 자릿수(6.4%)로 낙폭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다만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중국 이외 미국・EU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급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우리 수출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3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또한 수출 실적의 선전 배경으로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대응 △국내 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공급차질 신속 복구 등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하고 실내활동이 증가하며 반도체・컴퓨터・가전・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IT 관련 품목 수출 증감률(3.1~25일).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IT 관련 품목 수출 증감률(3.1~25일).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석유제품・석유화학・차부품・섬유 등 품목은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수출 물량을 미국・EU・아세안 등으로 전환하여 대응했다. 특히, 섬유・철강 품목은 중국 내에서의 생산 감소에 따라 미국・아세안 등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품 선호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선 전환 품목 수출 증감률(3.1~25일).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수출선 전환 품목 수출 증감률(3.1~25일).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2월 부품 수급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일반기계 업종은 노사합의를 통한 특근 등으로 생산・수출 정상화를 이뤄냈다. 정부는 중국 현지 부품공장 재가동을 위해 주중대사관 등 협력 채널을 동원해 중국 정부에 공장가동 재개를 협의하고, 국내 공장의 조속 가동을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인가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률은 2월 중순 50% 내외에서 2월 말 80%, 3월에는 정상가동이 복구됐다.

가공식품, 세안용품,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생필품, 방역용품 등 기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수출 단가 하락에 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석유제품 22.7%를 비롯해 석유화학 17.2%, 섬유 9.7%, 철강 9.1% 등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단가는 작년 평균 수준은 10.6%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수출 물량은 13.1% 증가하며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요 20개 품목 중 석유제품과 철강 등 14개(70%)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했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편 지난달 무역수지는 50.4억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또한 2개월 연속 지난해 평균 무역수지인 32.4억 달러 흑자를 상회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전했다”며 “특히 1월은 14개월 만에 일평균 수출 플러스, 2월은 15개월만에 총 수출 플러스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당초 3월 수출이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었으나, 3월은 소폭 감소에 그치는 등 우리 수출은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월 중국, 3월 미국・EU 등 주요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한국이 글로벌 공급기지로서 Made in Korea 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코로나19는 우리 수출 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나,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시장 수출지원 및 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의 애로해소를 위해 오늘부터 6개월간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의) 신흥시장 수입자 한도 10% 일괄 증액 및 차부품 및 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조기현금화 한도를 최대 2배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바, 우리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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